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시장 성장동력 각광
SK하이닉스·제주반도체 등 수혜주로 주목
▲온디바이스 AI가 연말 국내 증시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수혜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 연말 국내 증시에서 온디바이스 AI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가 올해 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온디바이스 AI가 이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수혜주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들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기기 자체에 탑재돼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AI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본격 공급되면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디바이스 AI은 기존 제품 대비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시총 120조까지"
이에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를 열고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고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와 갤럭시북4에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온디바이스 AI 시장 성장성을 토대로 D램과 낸드 사업 실적 회복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8일 14만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 52주 신저가인 7만3100원(지난 1월3일)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92.6%가 급등했다.
주가 상승세에 시가총액도 1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꾸준히 높아져 내년 시가총액이 1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향후 2년간 큰 폭 성장이 예상되며 오는 2025년 D램 시장은 AI 수요 확대로 직전 최대치를 상회한 104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첫 생산을 준비 중인 마이크론은 경쟁력·D램 점유율·수익성 등이 SK하이닉스 대비 열위에 있어 SK하이닉스 시총이 마이크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 SK하이닉스 시총은 적어도 12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팹리스·검사장비 기업도 수혜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도 온디바이스 AI 제품 공급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인 제주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제품 출시 예고 직후부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 초 3545원이었던 제주반도체 주가는 이날 1만2250원에 거래를 마감해 1년 만에 245.6%가 올랐다. 지난 12일에는 1만391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영, 칩스앤미디어, 퀄리타스반도체, 텔레칩스, 리노공업 등도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꼽힌다.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고영은 기존 HBM 외에도 온디바이스 AI 등으로 신규 검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성장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하이투자증권은 고영의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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