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수소, 환경성 규명 안 돼…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도 탄소중립 아냐"
"청정수소 인증제에서 블루수소는 장려 대상서 제외해야" 지적도
▲수소스테이션.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이 청정수소가 위장환경주의(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1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청정수소 인증제 핵심이슈 분석’ 보고서에서는 청정수소 인증제에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블루수소가 포함됐고 수소와 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기후솔루션은 대신 석탄발전 조기 폐지와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 중심으로 수소 산업을 길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수소경제위원회는 지난 18일 청정수소 인증제와 관련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청정수소인증제 등급(안) 및 해당기술군. 자료= 기후솔루션 |
수소는 생산 과정에 따라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로 나뉜다. 수소를 원료로 합성해 만드는 암모니아 역시 어떤 수소인지에 따라 그린암모니아, 블루암모니아, 그레이암모니아로 나뉜다.
기후솔루션은 정부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블루수소에도 3~4등급으로 책정하고 지원하겠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블루수소는 생산 공정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등 전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또한 블루수소 생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 탄소포집기술(CCS)도 기술적이나 경제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파악된다.
게다가 블루수소 생산 중간 과정에서 새어나가거나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객관적으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
결국 현 상황에서는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에 현안대로 블루수소가 청정수소로 분류되면 그린워싱이라는 국제적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은 수소는 물론, 암모니아 혼소발전도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혼소발전이란 화석연료에 수소나 암모니아를 섞어서 발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암모니아 20% 혼소를 기존 석탄발전소 43기 중 24기에 적용하고, 2040년까지 20% 이상의 혼소율을 21기에 적용, 2050년까지 100% 암모니아 연소방식을 모든 석탄발전소에 적용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그러나 기후솔루션은 암모니아 혼소는 석탄설비 투자에 따른 투자비 회수 압박을 늘려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늘리고 결국 석탄발전 종료, 즉 탈석탄을 지연한다고 주장했다.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와 혼소 때 연료 중 여전히 80%는 화석연료라는 점에서 탄소중립과 거리가 매우 멀다고 봤다. 암모니아 혼소시 초미세먼지 물질이 기존 대비 30% 더 많이 배출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청정수소 인증제에서 블루수소는 장려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전 부문에서는 수소와 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청정수소 발전입찰시장에서 제외하고 석탄발전의 조기폐지와 함께 재생에너지 및 분산형 전력시스템 확대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발표된 내용에도 결국 화석연료의 사용을 전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라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전제하는 수소정책을 시행하는 게 국익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