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부동산 시장…내년 전망은 '혼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5 11:12

집값 낙폭 확대, 거래절벽 이어져



기관 내년 전망 엇갈리지만 하락 우세



전문가 "가장 큰 변수는 금리 및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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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집값은 낙폭을 키우며 하락하고 있고 주택 거래는 빙하기에 접어 들었다. 수요자들은 내년 부동산시장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5% 떨어지며 전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11월 셋째 주부터 시작된 하락세도 4주 연속 이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도 0.04% 떨어져 3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도 전주(-0.03%)에 비해 확대됐다. 보합세(0.00%)를 보인 영등포구, 용산구, 성동구, 양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주택 거래도 다시 거래절벽에 와 있다. 24일 기준 본지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1412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거래 신고 기한인 이달 말까지 약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지만 11월 거래량은 20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인 12월에는 2000건보다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거래량 감소 현상을 두고 올해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시장에 쌓인 피로감, 최근 최고 연 7%까지 오른 담보대출금리,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 중단 등의 요인들이 매수심리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지수는 101.9로 전월 대비 9.2포인트(p) 하락했다. 전달 매수 심리 상승세가 10개월 만에 꺾인 이후 2개월 째 하락이다.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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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주택 매매가격은 2%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가격 하락폭은 수도권(-1%)보다 지방(-3%)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2024년에는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역시 최근 개최한 ‘2024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주택 가격은 1.5% 하락하고, 수도권은 0.3%, 지방은 3.0%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은 1.0%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고금리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조달 애로, 부동산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반기부터는 수도권 인기지역부터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로 전환된 이후 하반기부터는 지방광역시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내년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상승을 예상했다. 건정연은 내년 주택 시장을 ‘불황형 안정세’로 규정하면서, 매매·전세가 모두 ‘L자형 횡보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가격과 거래·공급이 모두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 전세가는 2% 안팎으로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선 대체로 내년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변수는 총선과 금리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 조정의 원인이 고금리에 기인하는 만큼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지가 중요하고 총선 결과도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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