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안양천 회복력 경이롭다"…생물자료집 발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30 19:56
안양시 안양천생태이야기관 모니터링 자료집 표지

▲안양시 안양천생태이야기관 모니터링 자료집 표지. 사진제공=안양시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안양시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이 올해 1년간 안양천을 관찰-조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안양천생태이야기관 생물모니터링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에는 47과 207종 식물과 220종 곤충, 50종 조류, 그리고 큰산개구리-도롱뇽 등 안양천에 살고 있는 500여 생물종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은 작년부터 안양천 생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식물 17회, 곤충 9회, 조류 17회 등 43회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오염 하천’ 대명사였던 안양천은 10여년에 걸친 안양천 살리기 사업을 통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올해 안양천에는 뚜껑덩굴-사상자 등 식물과 바둑돌부전나비-뿔잠자리 등 곤충이 작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처음 발견됐다. 이밖에도 각기 다른 여러 종류 냉이와 제비꽃, 다양한 나방류와 노린재가 조사됐다. 조류는 멸종위기 2급인 흰목물떼새가 이제 꾸준히 안양천을 찾아왔으며, 꼬마물떼새-원앙-물총새-황조롱이 등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한 새도 관찰됐다.

2023년 12월 안양천 철새

▲2023년 12월 안양천 철새. 사진제공=안양시

2023년 12월 안양천 철새

▲2023년 12월 안양천 철새. 사진제공=안양시

2023년 12월 안양천 철새

▲2023년 12월 안양천 철새. 사진제공=안양시

안양시는 별도 용역 없이 담당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22명이 자체적으로 생물을 조사했다. 임상훈 생태하천과장은 30일 "궂은 날씨 때문에 비를 맞으며 조사하거나 집중호우 복구과정에서 예초로 인해 조사 자체가 어려운 적도 많았다"며 "풀이 잘려나간 하천 둔치에 새로운 식물이 돋아나고 그것을 먹는 새로운 곤충과 새가 관찰되는 등 자연 회복력이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집 발간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전문가 도움 없이 진행하다보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건강한 안양천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답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료집은 교육 목적으로 제작돼 책자는 환경 관련 기관 및 단체에만 제공되며, 자료집 내용은 안양천생태이야기관 누리집(anyang.go.kr/river) ‘안양천 사진첩’ 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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