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은 넘었는데”…개미들 삼성전자 ‘차익실현이냐 보유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3 15:02

8만전자 앞두고 하락…9거래일 만

개인투자자 매수 평단 7만4800원



수익 나자 차익실현 매도 고민 급증

증권가 "반도체 사이클 상승세 뚜렷"

주식투자자

▲삼성전자 주가가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평균단가(평단)를 웃도는 가운데 3일 주가가 하락하자 동학개미들이 매도냐 보유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평균단가(평단)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일 주가가 9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8만전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이냐 보유냐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고객 계좌 분석 결과 지난달 28일 기준 키움증권 고객들의 삼성전자 주식 평균 매수가격은 7만4800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 중반에 오른 시점이 지난달 중순임을 고려하면 최근 1~2주 이내에 평가손실 구간에서 평가이익 구간으로 진입해 수익권으로 전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권에 접어들기까지 1년 넘게 기다렸다"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반도체 실적 개선과 온디바이스 AI 기대감에 연말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해왔다. 전날인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9600원까지 올라 8만원 돌파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76% 하락한 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5% 하락하면서 시작한 주가는 이날 오후 2% 넘게 떨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날 하루 동안 종목 토론방에는 매도냐 매수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외국인과 기관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각각 820억원, 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삼성전자의 신고가 랠리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수급이 집중되며 대장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에는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빌미로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서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높였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11~12월 강한 반등 추세를 보여주는 등 본격적인 업사이클에 진입 중"이라며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 증가한 110억3000만달러로 지난 2022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4의 기조 연설 주제 대부분이 AI"라며 "온디바이스 AI 기기 공급에 따른 전 산업에서의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예상되며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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