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은 끝났다…올해 현대차·기아 주가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4 15:42

회근 한달새 4.85%·10.7% 상승

외국인 수매수 랠리 상승세 유지

증권가 "글로벌 판매 수익성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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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주가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기아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주가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주가를 끌어내렸던 악재가 소멸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가 다가올수록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한 달간 각각 4.85%, 10.70%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두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한 달간 현대차 주식을 각각 1625억원, 171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267억원 순매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기아 주식을 각각 3033억원, 1110억원 사들였다. 반면, 같은기간 개인은 기아 주식을 4101억원을 팔아치웠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그간 실적 피크아웃 우려와 전기차 수요 둔화, 고금리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상승 흐름으로 반전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연간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15조원,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년 연속 양사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덕이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점유율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상업용 자동차 리스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어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440만대, 기아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326만대를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긴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러시아는 현대차가 외국계 브랜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는 핵심 시장 중 하나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현대차는 작년 12월 1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가는 1만루블(한화 기준 14만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시장 재진출을 고려해 2년 안에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재구매’ 조건을 계약에 포함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공장 매각가는 상관 없이 불확실성 요소를 완전히 제거했다며 추후 재가동을 검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공장 매각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700억원, 14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나, 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예상 당기순이익 대비 각각 16%, 6% 정도로 영향은 크지 않다"며 "주당배당금(DPS)이 줄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 불확실성 제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 반등 요인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관리를 통해 올해도 10% 이상 고수익성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 공장과 함께 전기차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면 수익성 방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에도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고, 2분기 이후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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