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삼성·현대차 등 韓 기업 ‘종횡무진’ 누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7 10:19

AI·친환경·모빌리티·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 트렌드 주도



삼성·LG 등 'AI 기술력' 집중

현대차 수소·SDV 청사진 제시



SK '넷 제로' 생태계 제안

HD현대·두산·롯데정보통신 등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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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HD현대 전시관 조감도.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번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오는 9~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는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기업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대기업 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현장을 찾아 기술력을 뽐낸다.

7일 재계와 행사를 주최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총 500여곳이다. 국가 단위로는 중국(1100여개), 미국(700여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친환경,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다양한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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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_비스포크 제트 AI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CES 2024’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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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플러스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회사만의 독보적 ’푸드 생태계‘(Food Ecosystem)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를 전면에 내세운다. 우선 인공지능(AI)으로 혁신을 더한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청소기 한 대로 수행하는 겸용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한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등이다. 제품에는 ‘AI 바닥 감지’ 기능이 적용됐다. 덕분에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삼성만의 독보적 푸드 생태계(Food Ecosystem)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애니플레이스(AnyPlace)’ 인덕션, ‘삼성 푸드’(Samsung Food) 서비스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더욱 편리해진 주방 경험을 전달한다는 생각이다.

패밀리허브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CES 혁신상’을 8회나 수상한 제품이다. 주방을 쿠킹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가족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홈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인정받고 있다.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한층 강화된 AI로 식재료를 더욱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도 공개한다. 신제품에는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OLED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이 적용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를 통한 협력 내용도 발표한다. C랩이 육성한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들의 기술들을 알리기 위해 유레카 파크에 별도 전시관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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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 왼쪽부터 현대차, 슈퍼널, 기아 홍보 영상.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고 참가한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이 전시공간을 꾸미고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룹사 간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는 수소, 소프트웨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주력 모빌리티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대표되는 그룹 신사업까지 다양한 분야 미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 편안함을 더하기 위한 ‘수소 에너지’와 ‘소프트웨어’의 대전환에 대해 발표한다. 또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과 관련,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변화상을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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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SK그룹 통합 부스 조감도.


SK그룹은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으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힘을 모은다. 이들은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전시관 주제를 ‘행복(Inspire Happiness)’으로 정했다.

SK그룹이 친환경 비전을 제시하는 데도 AI가 널리 사용된다. SK는 맑은 공기, 쾌적한 주거환경 등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AI로 운세도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콘셉트의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플라스틱 리사이클링(Plastic Recycling)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도 한눈에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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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CES 2024’에서 전시하는 제품 이미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HBM3E, CXL Memory, CMS, AiMX.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행보에도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가 ‘CES 2024’에 참가해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인 초고성능 메모리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AI시대 기술 진보에 따라 강조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과,이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이다.

LG그룹의 초점도 AI에 맞춰져 있다. LG전자는 보다 진화된 AI가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홈을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다양한 센서로 생활을 데이터화하고 고객의 말과 행동은 물론 감정까지도 감지해 고객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 솔루션을 제안하는 ‘고객과 공감하는 AI’가 만드는 스마트홈을 전시한다. 기존 고객의 말을 인지하는 AI나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가전제품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미래의 스마트홈은 고객의 삶을 폭 넓게 이해해 알아서 케어하는 AI로 구현할 계획이다.

회사의 ‘도전 DNA’를 홍보하는 제품도 대거 나온다. LG전자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마케팅 플랫폼 ‘LG Labs’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이 곳에서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DukeBox)’를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듀크박스 하단부에는 전면 스피커가, 상단부에는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음향을 들려주는 360도 스피커가 탑재돼 사운드의 입체감을 살려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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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 ‘듀크박스(DukeBox)’ 이미지. LG전자는 이 제품을 ‘CES 2024’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글램핑 고객을 위한 맞춤형 주거 공간 ‘본보야지(Bon Voyage)’의 두 번째 버전도 공개한다. 지난 8월 ‘본보야지’를 공개한 이후, 고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캠핑 트레일러 크기로 만들어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본보야지’는 실내 주차가 가능한 크기이면서 자동차에 연결해 어디든 끌고 다니며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DUOBO)’도 글로벌 고객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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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직원이 차량용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CES 2024’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모빌리티 고객사들의 마음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SDV 관련 첨단 기술을 대거 소개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도 불리는 SDV는 각종 차량 제어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돼 디스플레이 탑재가 늘어나는 ‘스크린화’(SCREENIFICATION)가 특징이다.

LG이노텍은 부스 규모와 존재감을 모두 2배씩 키워 현장을 찾는다. 모빌리티와 AI를 중심으로 혁신 제품을 소개한다. LG이노텍의 오픈부스는 전년 대비 2배 커진 100평 규모로 웨스트홀 초입에 꾸려진다. CES 2024 웨스트홀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LG이노텍 부스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한편, 다양한 미래 유망산업에 적용 가능한 차별화된 제품과 원천기술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한다. 칼리버스는 롯데그룹의 IT서비스와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전환을 이끄는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2년 넘게 공들여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양사는 메타버스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업 전략 방향, 서비스의 구축 및 세부 콘텐츠 등에 대해 고심하며 매년 CES에 순차적으로 프로토타입을 공개해왔다.

롯데정보통신은 기존의 커뮤니티나 게임 컨텐츠 중심의 메타버스로는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현실 세계처럼 생활할 수 있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개발에 매진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CES 2024’에서 이전보다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과 몰입감, 유저 참여 콘텐츠 등 모든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CES 2024 첫날인 9일 고객들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오프닝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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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CES 2024’ 부스 전경.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행사에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HD현대는 ‘CES 2024’ 주인공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만큼 건설기계 부문 부스도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건설의 종합적인 혁신전략과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린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이다. HD현대는 바다에 이어 인류 혁신의 기반이 되는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해 육·해상을 아우르는 ‘퓨쳐 빌더’(Future Builder)로서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HD현대의 전시관은 약 300평 규모로 △퓨쳐 사이트(Future Xite) △트윈 사이트(Twin Xite) △제로 사이트(Zero Xite) 등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두산그룹은 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한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기술을 선보인다는 생각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하이엑시엄은 원자력·수소·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한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기기 제작 경쟁력을 소개한다. 무탄소 발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터빈도 출품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가스터빈 역량을 기반으로 발전용 400MW급 수소전소터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풍력블레이드 재활용, 바이오가스수소화 등 친환경 기술들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의 미국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과 생산공장을 보유한 하이엑시엄(HyAxiom)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양성자 교환막’(PEM) 수전해 시스템 기술을 공개한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선박·육상용 연료전지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미래 작업현장에서 쓰일 혁신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AI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로봇 솔루션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현장을 찾는다. 포스코그룹은 경상북도와 함께 벤처 육성 생태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그룹 고유의 산학연 인프라에 기반한 벤처 육성 생태계인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소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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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니콘 기업 에이피알이 ‘CES 2024’에서 선보이는 메디큐브 에이지알 제품 이미지. CES에 첫 참가하는 에이피알은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구상이다.


유니콘 기업 에이피알은 한국의 뷰티 디바이스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알은 ‘미국에서도 빛나는 K-뷰티테크’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한다. 설립 초기부터 피부 과학 연구를 이어온 에이피알은 혁신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올해엔 뷰티 디바이스 기술 전문 연구개발 센터 ‘ADC’를 설립해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원천기술 내재화에 주력해왔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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