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친노계가) 열린우리당 창당하던 날 저는 ‘잘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논평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사람들이 저한테 하는 것은 오만 저주와 협박"이라며 "바닥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동지들께서 그렇게 안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탈당 회견 직전 민주당 의원 129명이 만류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 등에 대해서는 "정말로 절박했다면 지난 수개월 동안 제게 ‘한번 만납시다’라든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라든가 하는 얘기를 했음직도 한데 그렇게 하신 분은 딱 한 명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혀 그런 것 없이 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예정된 날 바로 눈앞에 두고 그렇게 했다는 것은 내부용이지 저한테 들으라고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또 "요즘 그분들이 저에 대해서 하시는 거 보면 참 모순된다 싶은 게 있다"며 "갑자기 저를 제명하라는 청원에 7만 명이 동참한 일이 있었다. 그때는 제가 정치 활동을 하고 있을 때도 아니었다. 그때는 아무도 제명 청원을 말리지도 않았다. 그분들이 갑자기 나가지 말라고 그러는 것은 또 뭔지, 모순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과 관련해서도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정치인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얘기들이 횡행하고 난무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연대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자신에게 "엄숙주의를 걷어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서는 "좋은 충고"라며 "잘 안 떨어져서 그렇지 저도 걷어내고 싶다"고 반응했다.
이어 "저는 젊은 분들의 그런 충고를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을 돕고 있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역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 탈당에 민주당 인사들이 보인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할 때 국민의힘에서는 성명이 어땠나?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 잘 되길 바란다’ 이런 덕담이라도 했다"며 "도대체 민주당은 거대 야당이 그런 정도의 마음의 여유도 없고 덕담이 없고 이미 나가기로 결심해서 탈당하는 분한테 뒤통수에다 대고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만류가 아니라 비난"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문화 때문에 민주당이 오늘날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의원 129명 공동 성명에도 "연판장이라는 것도 약자들이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힘센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그런 것을 하는 거 보면 ‘줄서기 문화구나’, ‘저렇게 안 하면 공천이 어려운가 보구나’ 정말 연민의 정이 있었다. 이번에도 똑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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