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작인 프로젝트TL의 흥행 부진과 이에 따른 개발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고 16일 밝혔다. 목표주가 역시 제시하지 않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실적부진이 아닌 전반적인 개발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술력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바와 회사가 추구하는 개발의 방향성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블레이드앤소울S,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등 여러 개의 신작 출시가 이루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흥행 및 개발력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한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9억원, 19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0.5%, 95.9%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전망치(매출액 4498억원, 영업이익 161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2.6%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의 매출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인 반면. 프로젝트TL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봤다.
문제는 마케팅비용 증가가 전망되지만 프로젝트TL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거다. 정 연구원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프로젝트TL의 글로벌 출시가 대기 중이나 현재 분위기에서 많은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며 "배틀크러쉬, 블레이드앤소울S, 프로젝트G 등 출시 대기 중인 모바일게임 또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만큼 흥행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2024년 이익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꼬집었다. 정 연구원은 올해 프로젝트TL의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3980억원에서 1879억원으로 반토막 이하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3390억원에서 1737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프로젝트TL의 흥행 실패에서 드러난 건 개발진들이 현재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정 연구원은 "우려들을 종합해보면 새로운 장르와 스타일의 게임으로 기존 리니지 유저층이 아닌 새로운 고객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현재 게임산업 변화가 모바일에서 PC, 콘솔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장’을 추구하는 상황인 만큼 TL의 부진과 거기에서 파생되고 있는 우려를 가볍게 넘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