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심 없다는 이낙연, 신당은 왜 하나"…험지 출마로 직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7 10:04
밝은 표정의 이낙연-이준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3지대 통합 신당론 중심에 선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통합 전 더불어민주당계 신당들 ‘교통정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출마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무리 잘게 나눠가지고 분절해서 우리는 5~6개 한다 하더라도 크게는 두 덩어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학가 이런 데 가보면. 주방은 하나인데 그 집에서 냉면도 하고 중국집도 하고 돈가스도 하고 이래가지고 광고판은 3개씩 돌리는 집들이 있다. 그런데 전화해보면 똑같은 사람이 받는다"라며 "그것을 하나의 집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3개의 집으로 볼 것이냐 이런 것은 냉정하게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금태섭 (전)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생각을 나눠 보니까 본인이 굉장히 헌신하는 위치로 가겠다는 생각이 있으시더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보는 것처럼 개별 주체 모두가 빛나는 형태로 가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5개 정당 합당 방식보다 국민의힘계인 개혁신당과 민주당계(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통합 신당 간 1:1 합당 방식이 적절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형식상으로만 놓고 보면 개혁신당 지분이 20%에서 50%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솔직히 말하면 개혁신당 입장에서 (5개당 합당을) 누가 하겠는가"라며 "저희 내부 구성원들도 굉장히 그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라고 했다.

그는 "만약에 저희가 1대1대1대1의 구도를 만들 생각이었으면 이준석 당하고 천하람 당이 따로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건 굉장히 정치 공학적이고 국민들은 관심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절은 의미가 없다. 결국에는 국민들이 어떤 지도자들에게 힘을 몰아주느냐가 가장 큰 관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럿으로 갈라진 민주당계 신당이 ‘정치 공학적’이라는 견제구를 던지면서, ‘주도권’은 지지율 등에서 앞서는 개혁신당이 쥘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제3신당 통합 신당에 대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부정 전망에도 "김종인 위원장이 정확하게 보셨을 것"이라며 "앞에 나오는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이야기들은 저도 안 믿고 국민도 안 믿는다. 이런 것을 두루뭉술하게 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 신당 성사 여부에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도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에 "지금 신당 추진하시면서 나는 사심이 없다는 말을 계속하신다"며 "사심 없는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건 약간 제 문법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직격했다.

그는 "저는 신당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전장에서 뛰는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전 대표에 "선봉에 서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이나 이런 걸 하면서 겸손한 척 뒤로 빠지는 분들의 내심이 뭔지도 대충 알고 결과도 어떤지 대충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건 제가 기대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선을 명확히 그었다.

이 전 대표가 대권 등 정치적 목표를 유권자에게 분명히 밝히고, 험지 출마 등 총선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거듭 "겸손한 사람에게 표를 주는 국민은 양대 정당일 때나 가능한 것이지 제3지대 하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겸손함일 수는 없다"며 "겸손함이 자세라면 기존 정당에 머물러 있는 게 겸손함이고 내려놓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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