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왼쪽)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이 역대 첫 시스템 공천이라고 자평한 이번 공천 룰 골자는 현역 의원 경선과 패널티다.
당은 ‘험지’의 경우 경선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늘리고, 권역별 하위 평가자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에 감점을 부과키로 했다.
우선 중진 의원들에게는 감점 규정이 강하게 적용됐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이면서 하위 평가자일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35% 감점하는 페널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현재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은 이상민·정우택·정진석·조경태(이상 5선), 권성동·김기현·김학용·윤상현·이명수·홍문표(이상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박덕흠·유의동·윤영석·윤재옥·이종배 이채익·이헌승·조해진·한기호(이상 3선) 등 총 22명이다.
권성동, 윤상현 의원은 최근 5년 이내 탈당·무소속 출마에 따른 감산 7%(양자 대결)도 추가로 적용받는다. 김태호 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권·윤 의원의 경우 최대 42% 득표가 감산될 수 있는 셈이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들은 감점 받은 상태에서 대통령실이나 검찰 출신 후보들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청주시상당구(정우택)에는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검사장, 충남 홍성군예산군(홍문표)에는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부산 사하구을(조경태)에는 정호윤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윤상현)에는 이중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구 서구(김상훈)에는 성은경 대통령실 전 행정관, 충북 충주시(이종배)에는 이동석 대통령비서실 뉴미디어행정관실 행정관, 부산 진구을(이헌승)에는 김유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조해진)에는 박용호 창원지방검찰청 전 마산지청 지청장이 출마를 예고했다.
다만 이들 의원들에 현재 경선룰 패널티가 비율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물갈이 비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룰에서 현역 의원은 하위 평가 10%가 컷오프, 10~30%가 20% 감산을 적용 받는다. 이를 22명 중진 의원에 단순 대입하면 2명가량이 컷오프, 4명가량에 35% 감산이 적용된다.
특히 감산 4명을 제외한 의원들은 컷오프를 피해 경선으로 갈 수만 있다면, 현역 프리미엄이 발휘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개적인 평가도 "객관성을 확보했다"(이양수 의원·재선), "그대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안철수 의원·3선), "국민 뜻이 많이 반영됐다"(김무성 전 의원·6선) 등 긍정적인 편이다.
다만 당선권에 있는 의원 일부가 감산 룰을 적용받을 경우 무소속이나 이준석계 개혁신당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례로 비윤계 윤상현 의원은 이미 22% 감산이 거의 예정된 상황이지만, 4선 가운데 최근 두 번을 연속해서 무소속 당선된 저력이 있다. 만일 하위 평가자로 지목돼 20% 감산까지 받는다면 해당 평가를 거부하는 것이 명분이나 실리 양측에서 나은 선택지인 셈이다.
특히 전체 인천 의석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과 초선 배준영 의원이 전부다. 거물급인 윤 의원 행보에 따라 전체 인천 판도도 출렁일 수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새로운 공천 룰을 설명하고, 의견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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