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에 비친 이준석 통합 신당 속내? ‘이낙연 출마→지지율 올인’ 가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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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함께 웃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준석계 개혁신당이 제3지대 통합 논의에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대로 이들이 이른바 낙준(이낙연·이준석) 신당에 대한 뜻을 굳힌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비윤계 하태경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통합은) 되는 것"이라며 "된 것이니 브라더스가 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자신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묶는 표현으로 ‘낙준’ 대신 ‘리(李)쌍 브라더스’를 제시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반드시 통합해야 된다는 그런 절박함, 간절함이 묻어 있기 때문에 우리를 형제라고 불러달라고 하신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본인 걸 많이 내려놔야 된다. 특히 비례대표 몫이 있을 텐데 그 몫을 좀 내려놔야 통합이 잘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이 위원장 지역구 출마 요구에도 "국민들이 볼 때는 제3지대 통합신당이 ‘재탕정당이다’, ‘원칙도 없다’, 이런 우려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 단서 조건, 원칙을 가지고 튼튼한 집을 구성하고 있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을 기정사실로 정해두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중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3지대에서는 지지율, 즉 민심의 방향이 ‘통합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가운데 이 전 대표 출마가 호남 등 권역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희는 지금 믿을 것이 민심밖에 없다"며 "그런데 저희들이 노력한 것에 대해서 민심이 그렇게 좋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으면 사실 저희도 동력을 쉽게 내기가 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중앙선관위에 합당 서류가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같이 나와서 ‘저희는 확실하게 합니다’라고 밝혔을 때, 적어도 20~25% 정도 나오면 그건 앞으로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영구적인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설사 20%가 되지 않더라도 15%를 넘는다면 굉장히 힘을 받아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잘 아시겠지만 선거비용 보전이 15%"라며 "기성 정치인이 아니고 또 청년이라든가 정말 뜻은 참신한데 현실적으로 가진 것은 별로 없는 그런 분들은 그게 큰 장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역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무소속은 나가더라도 아직 개혁신당은 안 가겠다고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신다. 그런 분들께 개혁신당이 훨씬 더 좋은 대안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려면 결국 지지율 끌어올려야 된다"며 "저희는 지금 10% 초반 대에서 ‘왔다 갔다’하는 것 같은데 안정적으로 15% 이상을 일단 유지를 해야 지역구 출마하려고 하시는 분들의 부담을 많이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이 위원장 출마 촉구에도 지지율과 관련한 발언이 이어졌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 발언에 "‘호남에 가셔서 통합신당 전체에 대한 지지율을 올리는 데 기여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한 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 역시 "이준석·천하람에는 ‘어디 출마하냐’를 굉장히 많이 질문한다. 이 전 대표도 굉장히 큰 정치인이시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클러스터 전략을 짜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서로가 가진 차이와 관련해서는 조 위원장은 "서로 간에 조금 다름은 죽이고 같으면 크게 해서 맞춰가는 것 외에는 지금 방법이 없다는 데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 위원장도 "어떤 넘지 못할 장벽이나 벽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며 "입장이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당이라는 것은 스펙트럼이 있는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긍정 전망했다.

특히 천 위원장은 신당의 장기적 지향점과 관련해 "그냥 3지대에서 조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저희는 1당 경쟁을 할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며 "‘롯데타워를 짓겠다는 각오로 시작을 해야 20층 아파트라도 짓는 거 아니냐’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 저희는 그런 각오와 방향성을 공유하신다면 당연히 좀 더 높은 수준의 화학적 결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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