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공동취재/연합뉴스 |
김경율 비대위원은 19일 CBS 라디오에서 해당 논란에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영부인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그것을 무너뜨린 것이고, 정말 국민들이 보기 힘든 장면이 동영상으로 나온 이상 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조정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공작이나 함정이었을 테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나오고, 일반 국민들의 불편함도 크다"며 "일반 국민이 사기도 어려운 이런 가방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에게 충분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비열한 사정이 있었든 없었든 물건을 수수한 것이 드러났고 잘못한 것은 틀림없다"며 "빨리 국민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공작이 이뤄졌는지 알면서도 ‘죄송하다’를 원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깔끔하게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투톱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명품 수수 의혹이 ‘정치 공작’이라며 김 여사에 대한 공세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 의원총회에서 본질을 잊어버리고 이야기하다 보면 정치공작을 한 사람들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것이니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응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원내대표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리면서 영남과 비영남으로 구분되는 감정 문제도 불거졌다.
김 비대위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수도권 출마자는 절박하다.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총선은 망한다"며 대구가 지역구인 윤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특정 지역과 관련한 발언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갈라서 지역별로 인식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한 위원장은 "그 이슈와 관련해 내 입장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어제 말씀드렸다. 더 이상 다른 말씀 안 드리겠다"며 논란 진화를 시도했다.
한 위원장은 당내 이견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 의견을 허용하는 정당"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거기서 당의 의견을 모아가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전날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대통령 국정 운영을 거칠게 비판하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막힌 채 끌려 나간 데 대해서는 강 의원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경호원들이) 경호의 프로토콜을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의원께선 전에도 국회나 이런 데서도 무리한 행동을 여러 번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여사 논란 등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공정 수사’ 이미지로 쌓아 올린 정치적 자산을 공격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이날 전국호남향우회 간담회 뒤 "성역 없는 수사를 내세우며 지금의 위치에 올라온 ‘윤석열·한동훈’ 조(組)가 특정 영역에 대해서만 성역을 두는 것은 자기부정일 것"이라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은 영상으로 기록돼 있기 때문에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만약 한 위원장이 김 여사 사건이 아니라 지금까지 수사하셨던 사건의 피의자들 영상이라고 했다면 그런 정도의 평가에 그쳤을지 상당히 궁금하다"며 "최순실 씨가 의상실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고도 최순실 씨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 정도만 들었을지 상당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최순실 특검’에 수사팀으로 참여했었다.
이 위원장은 강성희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도 전날 "아무리 목청이 커도 목소리로 사람을 해할 수는 없다"며 "입을 막은 것은 실체적 위협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목적보다 대통령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는 심기경호의 목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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