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탄 개미들 손실 눈덩이에도 "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2 16:00

코스피 지수 8% 하락하자 개인 'KODEX 레버리지' 사들여



기관은 인버스ETF 순매수...이달 수익률 16% 넘어



오늘도 개인 레버리지 매수세...조기 반등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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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2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어, 많은 투자자가 향후 기술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가 예정돼 추세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9포인트(0.34%) 내린 2464.35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장이었던 이달 2일 2670.28까지 반등한 뒤 14거래일 만에 8% 가까이 하락할 정도로 강도 높은 조정을 받고 있다. 단 최저점이었던 17일 이후로는 30포인트가량 반등한 상태다.

하락장에 대한 개인과 기관의 대응은 상반됐다. 개인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코스피 지수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해 11월~12월 1조932억원 규모 순매도했지만, 정작 하락장이 계속된 이달 들어서는 19일까지 8793억원 사들였다. 2일 이후로는 12거래일 연속 사들이기도 했다. 시장 반등에 기대를 걸고 지속적인 베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씩 추종하는 ETF다. 지수가 상승할 경우 그만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로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로 이달 가장 코스피200 하락폭이 컸던 17일(-2.58%) KODEX 레버리지의 하락 폭은 4.80%에 달했다. 2일 종가 기준 1만8985원이던 주가는 현재 1만6100원까지 내려와 14거래일간의 낙폭이 14%에 달한다.

개인과 반대로 기관은 인버스 ETF를 대거 사들였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3611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2일 이후 13거래일 연속으로 사들였다. 동 기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역시도 223억원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레버리지와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이에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만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가 16.17%,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8.31% 상승했다. 그런 만큼 인버스 ETF를 순매수한 기관들은 개인들과 대조적으로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00억원 가까이 매수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증시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조기 금리인하에 소극적이고, 북한 도발 및 미국·대만 선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가 계속해서 부진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며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리라 기대되나,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및 미국 물가지표 결과를 앞두고 있어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형주 실적 발표가 다수 예정돼 결과에 따르면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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