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수준" 日 엔화 환율 다시 150엔 코앞까지 급등…당국 개입 나설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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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광판(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150엔’ 코앞까지 급등(엔화 약세)하자 금융 당국이 통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48.12엔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에 140.84엔으로 개장했던 엔화 환율이 1개월도 안된 사이에 4.7% 급등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주요국 통화 사이에서 일본 엔화가 올해 가치가 가장 크게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배경엔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이달 단기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26%의 확률로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일본 중서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이달 단기금리 인상 확률이 현재 2%로 축소된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은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엔화 환율이 더 오를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통화 전략가는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엔화가 이렇게 많이 약세를 보인 것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작년 말까지만 해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는 엔화 환율이 130엔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4주 동안 엔화 강세 베팅을 이어온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6일까지 1주 동안 엔화 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당국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린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19일 엔화 환율 흐름과 관련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환율은 경제 기초 조건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G 마켓의 이시카와 쥰이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돌파할 경우 당국의 어조가 강경해질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속에서 당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개입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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