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채권왕 빌 그로스 "연준 QT 중단해야…기준금리도 낮춰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23 16:51
AKR20240110004300072_01_i_P4_20240110021315912

▲빌 그로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알려졌던 빌 그로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비판을 날렸다. 양적긴축(QT)을 중단하고 기준금리도 빠른 시일 내 인하해 경기침체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한 그로스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 의장이면 통화정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질문에 "QT를 중단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QT를 지속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철학이나 정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QT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연준은 2022년 QT를 시작 후 긴축 규모를 한때 매월 950억 달러(약 126조원)로 늘렸으며, 현재는 매월 800억 달러(약 106조원)가량씩 이뤄지고 있다.

그로스는 또 연준이 향후 6∼12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현 시점에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너무 높다"며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피하기 위해선 실질금리가 1.0∼1.5%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은 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것이란 생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줄줄이 경고해왔고 시장에서도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3월에서 그 뒤로 늦추고 있다.

그로스는 아울러 그가 과거에 주장해왔던 내용들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고공행진하는 빅테크 주식보다 은행, 담배 회사를 포함한 고배당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단기 미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4%로, 10년물에 비해 약 29bp(1bp=0.01%포인트) 높다. 지난해 7월에는 2년물 국채수익률이 장기금리를 100bp 넘게 웃돌았다.

통상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를 역전하는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향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게 매겨지지만, 앞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수록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