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물가 2.8% 올랐다…6개월만에 2%대로 내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2 08:40

통계청,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과일 등 농산물은 ‘고공 행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새해 첫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 오르며 6개월 만에 2%대로 상승률이 내려갔다. 다만 과일 가격 상승과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상승세 둔화에 가장 기여도가 큰 품목은 석유류였다.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공식품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지만 지난달보다는 0.4% 내렸다. 주세 기준판매 비율 제도 도입으로 소주·맥주 유통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보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지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작년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 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이상기후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돼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설을 앞두고 설 민생안정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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