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매운맛’ 구애?…이낙연은 우직한 “민주당 정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03 05:5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힘계 신당인 개혁신당 측이 더불어민주당계 신당인 개혁미래당(가칭)을 향해 '저격성'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그러나 개혁미래당 중심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런 개혁신당 측 '밀당'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은 채, 민주당 지지층 '흡수'를 위한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일 YTN 방송 인터뷰에서 제3지대 합당 논의와 관련해 “윤석열 피해자 모임, 이재명 피해자 모임으로 양쪽에서 합쳐진 것 같이 돼서는 굉장히 소극적 지지밖에 받을 수 없다"며 “결국에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70대 접어든 개혁미래당의 주축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개혁이라는 것은 앞으로 10년 정도 정치를 할 수 있는, 10년 정도의 타임 플랜을 가지고 짜는 계획"이라며 “우리는 30년 뒤 대한민국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양당을 비교했다.


또 "우리가 개혁 정책들을 발표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 쪽에서는 통합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정치 공학적 통합만 주창하다 보면 과거 바른미래당 사례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얼핏 통합론에 선을 긋는 메시지처럼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통합 준비를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 전 '명분 쌓기'와 더불어 '위험 요소' 배제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개혁신당은 연일 '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개혁미래당과의 '밀고 당기기'를 지속하고 있다.


허은아 최고위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제3지대 통합 확률이 “90%"라고 강조했지만, 이 대표는 같은 날 출연한 CBS 라디오에서 허 최고위원 발언을 “개인 생각"으로 일축하며 속도를 조절했다.


이기인 최고위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자강론과 통합론이 “가부동수"라며 모호성을 유지했다. 자신과 천하람 최고위원은 “자강론"인 반면,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통합", 허 최고위원은 “중도"라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특히 물밑에서 진행되던 협상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려 개혁미래당에 더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양측 '교집합 바깥' 인사에 대한 '정리 요구'를 공개적으로 꺼내든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개혁미래당 일부 인사를 겨냥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같다"고 직격한 데 이어 "같이 할 수 없는 인사가 있다는 것을 한 달째 구체적으로 전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되는 조건을 이야기했는데도 불안한 것인지 숫자만 늘려간다. 덩어리를 채우기 위해서 계속“이라며 "그래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허 최고위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개혁미래당 측 인사를 겨냥해 “그동안의 서사를 쌓아왔던 우리(개혁신당)만의 정치적 방향이 있었는데 거기와는 길이 완전히 달랐던 분이 좀 계신다"며 개혁미래당이 해당 인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약속이 요 며칠 사이 조금 흔들리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사소한 일이 커지게 되면 그 사소한 것 때문에 작은 오해들이 쌓여가지고 큰 일을 그릇되게 하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야 된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다"고 촉구했다.


허 최고위원이 구체적인 약속 주체와 내용에 대해서는 “비공개"라고 답했지만, 인사 정리에 대한 개혁미래당 측 약속이 있었다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허 최고위원은 해당 인사와 관련해 '개혁신당을 향해 혐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한 정치인으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거기까지 아주 잘 가신 것 같다"고 긍정 답변했다.


그러나 이낙연 위원장은 이런 요구에도 민주당 지지층 내지는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미래 인천광역시당 창당대회에 나서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몸담았던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계양을 국회의원) 지역구 바꾸기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인천 땅을 더럽혔다“며 "상처받은 시민의 마음을 회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 위원장과 이석현·서효영·신정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새로운미래는 경북·부산·광주·전북·경기·충북·강원에 이어 이날 인천시당까지 모두 8개 시도당을 창당했고 오는 4일 서울시당과 중앙당 창당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