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PG)
지난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립금이 12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수익률은 10.1%로 목표수익률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41개 금융기관이 승인받은 306개 디폴트옵션 상품 중 현재 300개 상품이 판매 중이며 적립금액은 총 12조5520억원이다.
3분기 말 대비 7조4425억원가량 크게 늘었다. 지정 가입자 수는 479만명으로 3분기 대비 88만명 증가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22년 7월 처음 도입된 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퇴직연금 중에서도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디폴트옵션 대상이며 각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해당하지 않는다.
작년 기준 DC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8조5993억원, IRP는 3조9527억원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신한은행(2조5122억원), KB국민은행(2조4064억원), IBK기업은행(1조4640억원), NH농협은행(1조4410억원), 하나은행(1조3704억원) 순으로 적립금이 많다.
현재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상품들의 작년 연 수익률은 10.13%(설정 후 1년 이상 된 상품의 개별 수익률 산술평균)로 목표수익률인 6∼8%를 초과했다.
다만 전체 적립금의 90% 가까운 11조2879억원이 초저위험 상품인데 이들 상품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4.56%다.
고용부는 “디폴트옵션 도입의 주된 목적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인 만큼, 수익률이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더욱 내실 있게 제도를 관리·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부와 금융감독원은 분기마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주요 정보를 고용부 누리집과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공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