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지역구에 타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동혁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금 (공천을) 발표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면 지금 (다른 지역에) 신청한 후보자 중에서 재배치할 가능성도 있고, 영입 인재나 다른 분들을 우선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을 우선 추천할 경우엔 굳이 추가 공모를 할 필요가 없고, 그런 상황이 안 될 경우, 기존에 있는 분들과 다른 분들이 경선할 필요가 있을 때는 추가 공모를 하겠다"며 “추가 공모 지역은 모든 지역 면접을 마치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 49개 선거구 가운데 19곳에 대한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전통적 험지'인 은평을과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로 '신흥 험지'로 평가된 강서을 등에는 공천 신청자가 1명뿐임에도 단수 공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은평을에는 문태성 전 당협위원장이, 강서을에는 김성태 전 의원 공천 배제로 사실상 공천 신청자가 박대수 의원 1명이 됐다.
이들 지역에는 현역의원이나 스타급 인사, 친윤계임에도 공천을 확정 받지 못한 인물군이 재배치 대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비례대표 포함)이 공천 신청을 했는데도 단수 추천을 하지 않은 지역은 종로, 중·성동갑을, 강남병, 서초을, 양천갑, 강동갑, 마포갑 등이다.
다만 이 가운데 종로와 중·성동갑 지역은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재형 의원의 종로는 하태경 의원이 도전을 선언했다가 철회했고, 중·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의원이 나섰다는 점에서 재배치 지역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켜세웠을 만큼, 당내 대표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장 사무총장도 “단수 추천이 가능하더라도 어제 발표하지 못한 지역이 있다"며 “선거구 경계 조정이 필요한 지역은 일단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계 조정이 아닌데 단수 발표를 하지 않은 경우는 다른 여러 사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단수 발표하기엔 공관위원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고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남은 지역 중 현재 '지역구 재조정 1순위'로 거론되는 곳은 전·현직 의원 3명(하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맞붙은 중·성동을, 현역의원인 박진 전 장관과 이원모 대통령실 전 인사비서관이 공천 신청한 강남을이 꼽힌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비서관은 '텃밭' 공천 신청으로 '용산 출신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일면서 경기 지역 차출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전 의원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도 기존 지역구였던 서초갑에서 동대문을로 차출돼 출마한 바 있다.
다만 이들 지역구 후보 대부분은 경선을 치르겠다며 지역구 변경에 응하지 않고 있다.
공관위는 일단 지역구 재배치를 위한 설득 작업을 시도하되, 상황에 따라 경선 또는 전략공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