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회장, 포럼서 모빌리티 산업 미래 밝혀…“전기차 분산전원 활용 방안 강구해야”
전기차 한파 방전 문제에 대해선…“초기 보급 단계서 겪는 문제, 기술 개발로 극복 가능”
“수소차 값싼 수소 넘처냐야 성공 가능…현재는 승용차보단 버스, 트럭으로 보급 전환”
“2030년에 모든 전기차가 충전하면 순간적으로 30기가와트(GW)의 대규모 전력수요가 생깁니다. 전기차 충전 시간대를 분산하고 관리할 방안이 필요합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 주최로 16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월 월례 조찬포럼에 참석, '모빌리티 혁명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앞으로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2030년에 만약 420만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완속으로 충전할 경우 30GW의 전력수요가 발생한다며 10~30%만 동시에 충전해도 3~9GW가 나타날 것 이라고 설명했다.
30GW면 현재 전력을 총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인 약 100GW의 3분의 1에나 달하는 규모다.
특정 시간대에 국내에서 당장 돌릴 수 있는 발전기의 3분의 1은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써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급속으로 충전할 경우 전력수요는 더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전기차를 분산전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전기차 420만대는 약 253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용량으로 확보 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한 전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가격 경쟁 시대로 진입했다 보고 3000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 보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렴한 배터리 활용 확대와 배터리 소유권 분리, 제조 공정 단순화 등을 뽑았다.
강 회장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 중"이라며 “배터리 리스, 교환식 배터리 충전 서비스로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한파로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됐던 문제가 제기됐다.
김희집 에너지미래포럼 사무총장(서울대 교수)은 이날 강 회장에게 “미국에서 혹한이 오자 전기차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런 것들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강 회장은 “전기차 기술 문제로 초기 보급 단계에서 겪는 문제라고 본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술적으로 언제든지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현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총 국내에서 총 424만대의 자동차가 생산됐다. 이 중 친환경차는 115만대로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27.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총 272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했고 이 중 26.2%(72만5000대)가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등록된 자동차 수는 2595만대로 친환경차의 비중은 8.2%(212만대)에 달한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친환경차를 총 450만대(전기차420만대, 수소차30만대) 누적 보급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강 회장은 모빌리티 혁명에 대해 △전동화 △IT 기술 융합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서비스 시장 확대를 꼽았다.
각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전기차 등 전동화에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모빌리티와 IT 기술융합은 자율주행차로 발달해 자리 잡고 있다. 강 회장은 이제 자동차를 전자제품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승차공유, 음식배달, 대리운전 서비스들은 모빌리티 혁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에 대해서는 “수소 모빌리티가 성공하려면 값싼 수소가 넘쳐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1만3400대로 전년 동기 판매량 1만8468대 대비 27.4% 역성장했다.
이와함께 강 회장은 “수소차를 승용차에서 상용차(버스, 트럭) 보급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