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밀실공천’에 여론조사 논란까지…잡음 끊이지 않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9 14:50

‘밀실공천·여론조사’ 논란에 민주당 “그런 회의 없어…설문조사는 확인 어려워”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친문계 다수 포함 시 공천 갈등 절정 달할 것으로 보여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23·24·25차 인재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4·10 총선을 위한 공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밀실공천' 논란에 이어 각종 여론조사를 둘러싼 설화로 인해 당내 공천 갈등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비이재명(비명)계 내부에서는 본격적인 '공천 칼질'에 들어갔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비공개 회의체에 참석해 공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대표의 '밀실공천' 논란을 인정하고 컷오프(공천배제) 후보로 언급된 현역 의원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여기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을 비롯한 친문재인(친문)계 현역이 다수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배제된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컷오프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며 술렁이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홍영표 4선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홍 의원 대신 비례대표 초선인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 4호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일부 문항에서 현역 4선인 김상희 의원이 빠지고 친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당 대표 특보 등이 포함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공개했던 문학진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전국 여러 지역에서 '해괴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문 전 의원은 자신이 출마하려는 경기 광주시 을에서 예비후보 4인 중 자신과 신동헌 전 광주시장을 제외하고 안태준 당대표 특별보좌역, 박덕동 전 경기도의회 의원 2인만 넣은 여론조사가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지식디자인연구소에서 시행하는 정치현안조사라고 하면서 각종 지표에서 1, 2위를 보이고 있는 두 후보를 제외하고 3, 4위 후보만 넣어 조사가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현실적 여론조사 실시하는 민주당에 묻는다"며 “이렇게 설문 문항을 작성한 단위가 어디인지 밝혀라"고 비판했다.


비명계 재선인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갑에서도 송 의원이 제외된 채 정은경 전남대 의대 교수와 하헌식 국민의힘 후보,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3명만의 가상 대결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인영(서울 구로갑)·노웅래(서울마포갑) 의원 등을 배제한 여론조사도 돌았다. 노 의원과 기 의원 모두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출마를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논란에 대해 즉시 반박하고 나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 비공개 회의체에 참석해 공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들이 없고, 전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가 있어서 회의에 참석한 분들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확인해 봤지만 그런 (회의에 참석한) 분을 찾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전국 곳곳에서 일부 현역 의원을 뺀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대한 질문에는 “공천 시기에 다양한 선거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며 “구체적 설문 내용이나 방식은 공천 관련 기구에 문의하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답을 피했다.


'여론조사를 당에서 진행한 것이 맞다는 말이냐'란 질문에는 “당에서 진행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한 건지 구별해 내기가 어렵다"며 “여러가지 여론조사와 공천 심사 이런 것들은 당무와 좀 분리돼있어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갈등의 뇌관인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통보'도 개별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잡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나 친문계 다수가 포함될 경우 공천 갈등은 최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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