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의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이낙연 공동대표계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둔 뒤 빠르게 '그립'을 말아쥐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총선 지휘봉을 가져온 이준석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 지지를 확인하고 '주류'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낙연계인 새로운미래 측 반발이 뒤따르자,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결별 불사 의지를 시사했다.
지난 14일 개혁신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상보조금 산정 직전 의석수 5석을 확보해 6억원 이상 보조금을 챙겼는데, 이낙연계 의원인 김종민 최고위원 등이 탈당시 이 보조금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김 최고위원은 직후부터 격앙된 반응 내놨고, 이후 브리핑에서는 6억 보조금과 관련해 “(통합 유지가 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국민들이 보기에도 부당한 자금집행이 될거라 본다. 대국민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런식으로 통합을 깨려는 이런 의도를 가지고 14일날 의원 5명 채워서 보조금을 받았다면, 이거는 국민들한테도 납득될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이런 반발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선거 정책 결정 권한을 최고위로부터 위임받은 지 반나절 만에 직접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근로계약 형태나 고용보험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유산, 사산을 포함한 출산 여성에게 3개월간 통상 월 수입금의 100%씩 최대 63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전 국민 출산휴가 급여제'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의 이런 '광폭 행보'에는 총선이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지지율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계와의 줄다리기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도 공약 발표 뒤 “정책 발표 절차의 간소화가 선거를 이기기 위한 취지, 신속하게 선거 운동을 하자는 취지 이외에 다른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 이낙연계가 단독으로 총선 국면을 주파하기 어려운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봉합하려 할 것이라는 계산도 지도부 내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개혁신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가운데 다시 당이 분리될 경우 지역구는커녕 비례대표 의석(정당 득표율 3%이상)도 확보키 어려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응답률은 4.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처음 조사에 포함된 개혁신당 지지율은 6.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