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용진, “현역 하위 10% 통보 받아…재심 신청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0 10:10

“손발 다 묶은 경선이지만 민주당 남아 승리할 것”
“당의 통보, 여러분이 평가해달라…국민 믿는다”


본회의 참석한 박용진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어제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되었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비이재명(비명)계로 알려져 있는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서울 강북을에서 20대 총선부터 내리 재선을 한 박 의원은 이번 총선 공천을 두고 친이재명(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맞붙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늘의 이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많은 분이 경각심을 갖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면서 “바람부는 대로 눕고,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인이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바른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어떤 설명을 들었느냐'라는 질문에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어떤 요소가 작용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평가해달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꼴찌다 라는 당의 통보에 대해 여러분이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정성 평가와와 비명계 낙인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여러분이 평가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절차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절차가 있다고 한다"며 “일단 당이 정한거니까 재심 요구를 해도 특별히 뭐 얼마나 바뀌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박용진이 꼴찌의 꼴찌다라는 평가를 제 스스로 공개한 것이 치욕스럽지만 치욕을 견디고 가는 것은 국민을 믿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을 사랑하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서 의무를 계속 다 할 것. 반드시 승리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달라"고 밝혔다.


'다른 공관위 관계자나 지도부에게 들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정치 안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를 하고 있다.


전날에는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4선·서울 영등포갑)이 하위 20%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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