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 다수 하위 20%’ 포함설에 비명계 강력 반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0 13:48

비명계 이름 대거 포함된 ‘지라시’ 돌면서 비명계 강력 반발 나서

김영주·박용진 등 공개 반발…홍영표 “이러다 윤 대통령 승리할 것”

법사위 박용진 의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전체회의 산회 후 박용진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공천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해당 명단에 비이재명(비명)계가 다수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비주류들이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20일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전날부터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평가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명단에 총 31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당은 구체적으로 누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지 알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 의원의 이름이 대거 포함된,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명단이 '지라시'처럼 돌면서 민주당의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개별 통보를 받은 비주류 의원들의 공개 반발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하위 20%에 속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히며 탈당을 선언했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정활동 평가에서 1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았다"고 공개했다.


하위 10% 이하 의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게 돼 있어 박 의원으로서는 공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강북갑이 지역구인 그는 친이재명(친명)계인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등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비명계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다가 총선(승리)을 윤석열 대통령한테 데려다 줄 것 같다"며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의원들의 공개 반발에 더해 공천 전반에 불신이 퍼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경기 광주을 출마를 준비하다가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한 문학진 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공천을 두고 당내 비선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 전 의원은 “얼토당토않은 목적을 갖고 (여론조사) 수치를 마사지해 (공천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공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선에) 이 대표 최측근 정씨 성 가진 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비선 조직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친이재명(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선 조직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한 뒤 “(공천 불만은) 시험 보고 채점이 잘못됐으니 답안지 내놓으라는 요구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위 20% 명단을 알아내기 위한 언론의 '취재' 경쟁이 과열되자 당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에서 “모 기자가 민주당 의원이 하위 20% 평가자로 통보받았는지 취재하는 과정에서 '당 대표실로부터 듣고 질문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허위 사실을 근거로 취재하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한 명단은 위원장만 가지고 있으며 통보도 위원장이 직접 한다"며 “일부 언론사가 추측성으로 평가 하위 20% 운운하며 허위 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은 선거운동 방해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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