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썩이는 초전도 테마… 답변공시는 ‘모르쇠’ 임원은 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2 14:04

서남 조회공시 요구에도 묵묵부답

주가 오르자 부사장은 주식 매도

신성델타테크·씨씨에스 등 2배 ↑


LK-99

▲지난해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공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종목은 올해에만 200% 이상 상승했고, 다른 초전도 테마들의 경우도 올해에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남은 초전도 테마주로 이름을 올린 뒤 올해에만 100% 가까이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회사 임원은 주가가 오르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남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고, 지난 21일 답변공시를 냈다. 회사측은 '코스닥시장 공시 규정 제6조 제1항 각 호에 해당하는 사항의 유무 또는 검토 중 여부 및 이로 인한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정기결산 및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한 사항 이외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음을 알린다'고 적었다. 앞선 지난해 8월에도 주가가 급등하자 같은 내용의 답변공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은 초전도 테마에 이름을 올린 이후 급등락이 이어져온 만큼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지난해 8월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으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저희 회사가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있는 상황은 조금 우려스럽다. 당사의 초전도 기술은 절대온도 섭씨 -180도 이하에서 초전도 특성이 발현되는 물질'이라며 '당사는 해당 제품을 만들고 응용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다'고 적은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전도 테마주로 많은 언론에서 거론됐음에도 최근의 주가 상승에 대해 회사 측이 모르쇠로 답변한 것은 주가가 오르는 데 찬물을 끼얹지 말자는 내부 분위기가 작용했을 것"이라며 “다만 주가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공시 내용을 더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같은 초전도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덕성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공시를 통해 '최근 초전도 기술 등과 관련해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당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오히려 주가가 오르자 회사 임원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남의 이복형 부사장은 지난 1월 24일과 26일 양일간 보유주식 4만1806주를 전량 장내 매도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지난해 7월 말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김현탁 박사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상온과 대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초전도체 'LK-99'에 대한 논문을 '아카이브'에 등록한 바 있고, 이에 따라 초전도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특히 김현탁 박사가 오는 3월 4일 열리는 미국 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존 LK-99에 황(S)을 추가한 초전도체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이날 오후 1시 47분 현재까지 신성델타테크는 211.54%가 올랐다. 이 회사는 전날 코스닥 시가총액 5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는 시총 8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어 씨씨에스가 189.17% 급등했고, 서남(99.77%), 파워로직스(83.66%) 등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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