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테슬라도 뛰어들었다…전기차 무선충전 시대 올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2 12:35

충전 패드에 주차하면 충전…비싸고 속도 느려 시범단계
상용화 노력에 대중화 전망…“테슬라 가세는 중대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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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물리적 접촉 없이 주차만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시대가 다가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규모와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전기차 무선충전은 아직 시범 단계에 불과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들이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이 머지않아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가 현실화되는 날이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무선충전 기술의 현재 단계와 주요 장애물,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전기차 무선충전이란 선 연결 없이 전기차를 충전 패드에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단지 충전 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알아서 충전하니 일일이 케이블에 연결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충전 단자를 따질 필요도 없다. 충전 패드 코일에서 만들어진 자기장이 전기차 코일로 옮겨가면서 충전되는 원리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유사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간격이 최대 10인치(25㎝) 벌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충전 속도가 느린 점이 단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무선충전은 레벨2 충전기에 해당된다. 레벨2 충전기는 전기차 완충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또한 무선충전과 호환돼야 한다는 점도 또다른 걸림돌로 지목된다.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기존에 구매했던 전기차를 개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는 배터리 보증을 무효시킬 수 있다고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지적했다.




전기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길 꺼려하는 분위기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무선충전소 규모가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여길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무선충전 기업인 와이트리시티의 알렉스 그루젠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무선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구매하려면 최소 25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부 소속 마이클 와이스밀러 프로그램 매니저는 “내가 자동차 제조사였다면 무선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전기차에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며 “무선충전 인프라와 전기차가 동시에 확대되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기차

▲스타트업 와이트리시티가 CES2024에 선보인 전기차 무선충전 시스템(사진=와이트리시티 유튜브 화면캡쳐)

이에 따라 대부분의 무선충전 기술은 시범 단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술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무선충전이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관련 분야에 뛰어든 점이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를 향한 핵심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인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지난해 12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제이 레노스 가라지'의 방송에 출연해 “충전기를 꼽을 필요가 없는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충전패드 위에 주차만 하면 바로 충전된다"고 말했다.


충전기 스타트업 헤보의 제레미 맥쿨 CEO는 이와 관련해 “중대한 경종"이라며 “그 일(테슬라의 소식)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무선충전 기술은 변방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여름에는 KG모빌리티 협력사인 와이트리시티가 무선으로 충전되는 이지고의 저속전기차(LSV)와 골프카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CES2024에서 와이트리시티의 기술력이 적용된 토레스 EVX를 선보인 바 있다. 와이트리시티는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포드의 머스탱 마하E 전기차를 CES2024에 선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디애나폴리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무선충전 기술로 전기버스를 충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대부분의 투자는 여전히 전통 충전을 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등 자동차 기술의 미래 발전으로 무선 충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주장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고정된 패드를 통해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것을 넘어 주행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무선충전도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앞서 미시간주 당국은 이스라엘의 일렉트레온과 협력해 지난해 11월 디트로이트에서 4분의 1마일(약 400m) 길이의 무선충전 도로를 시범 운영했다.


스텔란티스는 2028년에 생산될 크라이슬러 헬시온 콘셉트 전기차는 무선충전도로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이달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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