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교수팀, 흡연·음주로 발암유전자 mRNA 발현 일시 증가 확인
그동안 명확한 기전 불분명…구강암 항암제 개발 새로운 단서 확보
▲KAIST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왼쪽), 신은비 박사후연구원
구강암의 가장 흔한 원인인 흡연과 음주는 세포에서 활성산소의 부하를 증가시키고 높은 수준의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산화스트레스가 구강암의 발달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3일 KAIST에 따르면, KAIST(총장 이광형)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암 위험 인자인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흡연 및 음주가 직접적인 DNA 손상뿐 아니라 산화스트레스를 통한 전사 조절(발암 유전자의 발현 증가)로 구강암의 증식을 촉진하는 경로를 밝힘으로써 구강암 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구강암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TM4SF19' 단백질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구강암 세포주를 이용한 단백질 생화학 실험을 통해 이 단백질이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두 개의 분자가 중합해 형성되는 이합체 물질을 형성해 발암 유전자로 알려진 YAP(발암유전자)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TM4SF19 단백질은 대부분의 정상 조직에서는 낮게 발현되며, 아직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이다. 구강암 세포에서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발암유전자(YAP) 발현이 감소했고, 이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김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음주가 암 발달을 촉진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을 뿐 아니라 구강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약물 표적인 단백질 'TM4SF19'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졸업생 신은비 박사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월 5일자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