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분기 1.8조 흑자에도 연간 4.6조원 영업손실…“총선 이후 요금 정상화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4 16:33

지난해 요금인상·연료가격 하락에 3·4분기 연속 흑자
지난해 4.6조원 적자…전년보다 28조원 줄었으나 ‘총부채 200조원’ 재무위기 여전
에너지업계 “총선 후 전력시장 체계 개선,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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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연간 4조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하반기 흑자는 일시적인 국제연료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것일 뿐 근본적인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전력시장과 요금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한 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조 56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8조 2051억원으로 전년(71조 2579억원)보다 23.78%(16조 9472억원) 늘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전년(103조 9130억원)보다 10.72% 감소한 92조 7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전은 2021년 5조 8465억원, 2022년 32조 6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역대 최악의 '적자 늪'에 빠졌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연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흑자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2년 영업손실 32조 6000억원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1년 만에 영업손실 폭을 28조원 가량 줄였다.


지난해 3분기 1조 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조 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손익계산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을 구성하는 전기 판매 수익이 뚜렷이 증가했다. 전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0.4% 감소했지만, 요금 인상으로 판매 단가는 26.8% 상승해 총 전기 판매 수익이 82조 9548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 7558억원(25.3%)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5월, 1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전력량 요금은 킬로와트시(㎾h)당 24.3원, 기후환경요금은 ㎾h당 1.7원 인상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모두 감소했다. 발전자회사 연료비는 전년보다 7조6907억원 감소했고,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도 3조6806억원 줄었다. 국제연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자회사의 연료비와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 구입비가 모두 감소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국제유가 등 연료 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정 건전화 계획을 이행하고, 자회사 중간 배당을 통해 사채발행 한도 위기를 돌파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에너지업계에서는 여전히 총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재무 위기 상황극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전은 4월 총선 이후 기존 자구노력 이행과 동시에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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