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조기진단 치료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5 15:40

고관절 대퇴골두에 혈류 차단돼 뼈세포 썩는 질환
다림저림 착각 쉬워…초기땐 약물치료·재활운동
X레이·MRI 검사로 진단 뒤 전문의 수술치료 필요

연세사랑병원 서동석 원장

▲연세사랑병원 서동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해 주는 부위로, 사타구니 바깥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안정된 관절인 동시에 허벅지와 종아리 등 다리 전체를 안팎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보행이나 상하체 균형을 맞추고, 체중을 지탱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관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원활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만약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거나 하체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퇴골두는 고관절 부위에 있는 대퇴골의 머리쪽에 공처럼 둥근 부분이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이 대퇴골두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차단돼 뼈세포가 괴사되며 썩는 질환이다. 뼈가 괴사하면서 지속해 압력이 가해지고, 압력을 받아 뼈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고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외부로 드러나 있지 않아 통증 부위를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다리 저림등 증상을 다른 질환으로 착각해 문제 여부를 빨리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고관절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초기에 인지해 치료를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발생하면 양반다리 등 고관절을 회전하는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지며 통증이 심해져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 차에 타고 내릴 때 사타구니쪽에서 심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관절이 계속 손상되면서 다리 길이가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대퇴골두의 붕괴를 초래하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비수술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증상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상태에 따라서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 완화, 혈류 개선을 위한 약물치료와 재활 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대퇴골두가 심하게 손상됐다면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고관절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는 등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진행해야 하므로 경험 많은 의료진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고관절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외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고관절 통증이 관절 내 문제인지, 외부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관절의 관절운동범위 및 보행 양상 등 이학적 검사와, x-ray,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 뒤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수술치료 뒤에는 철저한 재활관리가 요구된다. 환자의 생활습관, 구체적인 치료 방법 등에 맞춰 개개인에게 맞는 재활치료를 진행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서 고관절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시기별로 치료법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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