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에 빠진 카페…MZ세대 예술취향에 ‘로그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8 16:26

소비·문화 만족감 동시충족 ‘아트슈머’ 선점경쟁

CJ투썸, 인기 작가와 손잡고 홍대에 콜라보 매장

스타벅스 도도새 작가, 일리 이우환 화백과 협업

투썸_아트협업매장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아트 협업 매장' 내부 전경. 사진=투썸플레이스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세속적' 소비 욕구를 채우면서 동시에 '예술적' 대리만족감까지 충족시키려는 이른바 '아트슈머(Art 예술+Consumer 소비자)'를 잡기 위해 K-아트 마케팅에 빠져있다.




국내 아티스트와 손잡고 아트 콜라보레이션(협업) 매장을 선보이거나 비싼 가격대의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는 아트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서울 마포 서교동에 예술문화 요소를 공간 곳곳에 적용한 아트 콜라보 매장 '홍대 서교점' 문을 열었다. 서교동이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예술가 지역으로 꼽히는 이점을 노린 입점전략에서다.



투썸플레이스 홍대 서교점은 총 2층 규모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한 작품을 매장 내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벽면에는 투썸플레이스의 대표 케이크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레드 벨벳을 활용한 '강한' 작가의 아트워크가 설치돼 있다.


높은 채도감의 유러피안 화풍으로 알려진 강한 작가는 그동안 후지 필름 등 주요 브랜드와 협업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신진 작가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트 전략 매장답게 이 곳은 특별한 공간 경험에 초점을 맞춰 구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다. 미술관에 온 듯 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스초생 위로 딸기가 쏟아지는 모습의 대형 전시물도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공간 그 자체로 예술을 즐기는 색다른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아트 전략 점포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만, 별도로 한정·특화 메뉴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_스타벅스

▲지난 1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김선우 작가와 손잡고 출시한 한정판 머그컵, 토트백, 텀블러.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유명 작가를 앞세운 한정판으로 관심 끌기에 나선 커피 전문점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 작가와 협업해 머그컵·토트백·텀블러 등 한정판 상품을 내놓았다.


특히, 천연 가죽에 김 작가의 정체성으로 꼽히는 도도새가 자수로 새겨진 토트백 2종이 인기를 끌었다. 각각 16만원(스몰 사이즈)·28만원(라지 사이즈)대로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굿즈 가운데 높은 가격대지만, 발매 당일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품절 사태를 빚었다.


지난달 19일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가 전 세계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이우환 에디션'도 화제에 올랐다.


한국 현대미술계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 화백과 협업한 상품으로, 일리카페가 한국 작가와 손잡은 것은 1996년 비디오아트 대가 백남준 작가 이후 27년 만이다.


이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에센셜 라인을 새긴 에스프레소 컵(10만원)·카푸치노(12만원) 컵 두 가지 패키지로 작가 사인과 고유의 시리얼 번호가 남아 있어 희소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총 200세트 한정 판매됐는데, 출시 첫날 완판될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희소성을 강조한 만큼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현재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최대 40만원대에 해당 제품들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추세지만 젊은 세대의 예술 취향 수요는 여전히 높은 추세"라면서 “과거 백화점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장들도 아트 마케팅의 하나로 공간·상품에 문화와 예술 코드를 심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일리카페_이우환 에디션

▲지난 1월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가 전 세계 한정판으로 출시한 이우환 에디션. 사진=일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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