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동훈, 경기 이준석, 전라 이낙연, 비례 조국…이재명의 민주당 ‘꽉 찬’ 지지율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4 17: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대승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반년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4·10 총선을 앞두고 당 내부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당 밖 곳곳 판세 역시 민주당에 불리한 구도가 잡히면서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6.7%, 민주당은 39.1%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밖이다.


특히 수도 서울은 지난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던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고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을 향했던 '보수 민심'이 되돌아온 모양새다.



리얼미터 조사 서울 지지율은 국민의힘 48.0%, 민주당 31.5%로, 전국 지지율 보다 격차가 두드러졌다.


개별 이슈에서도 민주당 '악재'는 선명하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김 부의장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서울 영등포갑에서 19∼21대까지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영등포갑은 앞선 17~18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이다. 이 지역에서 3선을 달성한 것은 김 부의장 '개인 역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역시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서울 각지에서 공천 논란이 끊이지 않아 지지층 '전열'이 어수선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중·성동갑을 비롯해 동작을(이수진·초선), 마포갑(노웅래·4선)과 도봉갑(인재근·3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표 최대 정치 기반인 경기 지역도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당초 보수 표 잠식이 예상됐던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핵심 지역으로 삼았다.


이준석 대표 본인부터 이날 경기 화성을에 출마 선언을 하고 화성정으로 사실상 출마지를 옮긴 같은 당 이원욱 의원과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 앞서 반도체벨트 선봉장에 선 양향자 원내대표 역시 인근 용인갑에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다른 지역구 현역인 조응천 최고위원도 남양주갑에서 3선 도전에 나섰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금태섭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당 주요 인사 대부분 경기 지역 선거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개혁신당 현역 의원 전원 민주당 출신이고, 이준석 대표 출마지 역시 주민들 평균 연령이 30대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공고한 경기 남부에서 자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준석계 최측근이었던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 출마에 “국민의힘 표를 가져가기보다는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로부터 지지층을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1등의 당선권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천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도 판세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을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이미 탈당해 민주당 이탈 세력 규합을 공식화한 상태로, 친문 핵심인 인천 부평을 4선 홍영표 의원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뿐만 아니라 선거 전부터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호남·비례 의석도 현재로서는 얼마나 큰 손실을 보게 될지 가늠키 어렵다.


야권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며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사실상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앞선 민주당 대선 경선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이 얻게 될 비례 의석의 경우 역대 최저인 '한 자릿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확보한 17석 가운데 2석을 소수야당에 분배했었다. 반면 이번 총선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경우 의석 30% 안팎을 진보당 등 소수 세력에 배분할 전망이다.


여기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일부 조사에서 비례 지지율 두 자릿수에 육박한 상황을 고려하면, 10석 넘는 의석을 잠식당할 수도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001명 대상 실시됐다. 방식은 무선(97%)·유선(3%) 자동응답으로, 응답률 3.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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