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해온 애플은 왜 전기차에서 실패했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4 15:03

[에경브리핑] 다 잘해온 애플은 왜 전기차에서 실패했나?

애플이 10년간 준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내부 회의에서 애플카를 개발하는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기로 하고, 2000여명의 참여 직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차인 일명 애플카 개발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율주행 최고 수준인 '레벨 5'를 애플카에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고속도로에서만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레벨 4'로 계획이 수정됐고, 이후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레벨 2+' 단계까지 계획을 낮추며 최근 출시 시점 또한 2028년으로 연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애플카' 개발을 책임지던 더그 필드 책임자와 DJ 노보트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핵심 인력들의 이탈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애플카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월 비공식적으로 전해지던 2025년 출시 일정이 2026년으로 미뤄진 데 이어, 최근 2028년으로 또다시 연기됐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는 애플카 상용화 불가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


결국 애플은 이번에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고 AI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전기차 개발 조직원 상당수를 AI 부서로 이동하거나 해고할 계획도 알려졌다.



[영상스크립트 전문]


애플이 하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애플이 10년간 준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내부 회의에서 애플카를 개발하는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기로 하고, 2000여명의 참여 직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는데요.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자율주행 전기차인 일명 애플카 개발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자율주행 최고 수준인 '레벨 5'를 애플카에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고속도로에서만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레벨 4'로 계획이 수정됐고, 이후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레벨 2+' 단계까지 계획을 낮추며 최근 출시 시점 또한 2028년으로 연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특히 '애플카' 개발을 책임지던 더그 필드 책임자와 DJ 노보트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핵심 인력들의 이탈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애플카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월 비공식적으로 전해지던 2025년 출시 일정이 2026년으로 미뤄진 데 이어, 최근 2028년으로 또다시 연기됐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는 애플카 상용화 불가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는데요.


결국 애플은 이번에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포기하고 AI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전기차 개발 조직원 상당수를 AI 부서로 이동하거나 해고할 계획도 알려졌는데요.


애플카 개발 포기 소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본인의 엑스 계정에 애플의 전기차 개발 포기 소식을 담은 속보를 공유하며 별다른 설명 없이 경례와 담배 이모티콘을 게시했는데요. 전 세계 누리꾼들과 언론은 일론 머스크가 게시한 이모티콘을 애플의 전기차 철수 소식을 축하하며 또 한편으로는 안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는 것을 우려해 왔는데요.


이 때문에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카 포기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테슬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올해 47%에서 내년에는 11%로 내다봤는데요.


실제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했고, GM도 지난달 26일 주력 픽업트럭의 순수전기 모델의 출시와 생산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최근 전기차 판매 비중 50% 달성 시기를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고,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의 리비안도 지난달 21일 올해 생산량 목표치를 시장 전망보다 30% 낮은 5만7000대로 제시했는데요.


이처럼 업황 둔화에 전기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비슷한 시기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포기한 다이슨의 사례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전자제품 기업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개발에 20억 파운드를 투자했지만, 3년 만인 2019년, “환상적인 전기차를 개발했지만, 상업적 성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시장 진출을 포기한 바 있는데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아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AI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수익 잠재력을 고려할 때 전기차를 포기하고 자원을 AI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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