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제어기·감속기 통합 ‘3-in-1 솔루션’ 개발
R&D 인력 풍부…지난해 10%대 영업이익률 달성
오는 12~13일 일반청약…오는 21일 코스닥 상장
“3-in-1 기술 고도화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방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설비 투자에 자금을 활용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겠습니다."
박기원 삼현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88년 설립된 삼현은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이다. 모터·제어기·감속기 설계기술을 갖추고 이를 일체로 통합한 '3-in-1 통합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 중이다. 경쟁 업체들이 모터·제어기·감속기를 각각 생산하고 있는 반면 삼현은 이들 제품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였다.
'3-in-1 통합 솔루션'은 모빌리티, 방산, 로봇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기차(EV), UAM, 전기 선박, 우주항공 분야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매출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부문 매출 비중이 93%로 가장 높고 스마트 방산부문이 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자동·무인화 생산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해 스마트 공장을 설립했으며 내년까지 전 공정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생산효율성을 8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회사소개를 맡은 황승종 상무는 “3-in-1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기준 1조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1%를 달성해 비교그룹(피어그룹) 대비 6%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삼현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삼현의 R&D 인력은 지난 3년간 2배 규모로 증가했으며 임직원 총 222명 가운데 연구인력이 87명으로 업계 평균 대비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관련 석박사 전문 인력 비중 또한 전체 R&D 인력의 38%에 달한다.
삼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7억원,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4분기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 2022년 매출(686억원)과 영업이익(28억원)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72억 원으로 2022년(33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집중해왔으나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해외로 생산지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거점 구축에 나서 올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해 오는 2026년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북미 판매대리점과 함께 유럽지역으로도 전문 판매 대리점을 오픈할 방침이다.
삼현은 지난달 29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나면 오는 12~13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가 밴드는 2만~2만5000원이며 공모금액은 400억~500억원 규모다.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로 상장예정주식수(1058만5856주) 대비 20% 수준이다.
향후 모집된 공모자금은 신규 수주에 따른 설비 투자 및 공장 증축,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 거점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공모자금은 100% 회사 성장을 위해 활용할 것"이라며 “시설 확충과 공장 설립, 자동화 설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