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올해 매출 1200억 예상…2026년 상장 예정”
LG전자 “BMW i5 사면 7㎾급 가정용 충전기 제공”
英 트러스트소닉 “‘지불 보안’ 시스템 개발해 납품”
전기차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 2024’ 개막
“국내 전기 자동차 충전기 회사는 총 300개 내외인데, 채비는 급속 충전 시장 1위입니다. 전체 충전기는 7000개 가량 운영하고 있는 당사 제품 고장률은 0.46%로 경쟁사들 대비 가장 낮고, 24시간 출동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채비 관계자)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기 자동차 산업 전시회 'EV 트렌드 코리아 2024'가 개막했다. 현장에 와보니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참여 업체가 많았고, 방문객들로 붐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타이어와 협업해 부스를 차린 충전 전문 업체 '채비'였다. 이곳은 사명 을 기존 '대영 채비'에서 '채비'로 변경했다. 2차 전지를 탑재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게가 더 나갈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타이어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 채비 측의 설명이다.
채비 관계자는 “전기차 타이어 관련 작업을 수행하는 전국 한국타이어 티 스테이션 40개소에서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400개점에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 가량 했고, 올해는 해외 수출도 염두에 12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2026년 중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근 LG전자 부스에 가보니 가전의 명가답게 공간 이해도를 바탕으로 주택과 상업 공간, 충전소에 맞는 제품군이 놓여있었다. 우선 부스 입구에는 독일 BMW의 전기차 i5가 전시돼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BMW 매장에서 해당 차종을 구매하면 7㎾급 가정용 충전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며 “소비자 가격은 미정"이라고 했다. 이어 “당사는 지난해 5월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에 국내 전기차 충전기(EVC)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며 “올 초에는 첫 EVC 해외 생산 거점인 미국 텍사스 공장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해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동탄점 주차장에 설치한 스탠드형 충전기와 옆에는 대형 화면을 달아 광고가 노출되도록 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협업 대상인 GS칼텍스·GS차지비에는 회사에 따라 100~350㎾급 급속 충전기를 공급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LG유플러스도 현장에 있었다. LG그룹의 여러 계열사 중 이동통신사가 지난해 1월부터 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태엽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 EV사업팀 책임은 “전국에 걸친 전기차 인프라 설치 후 유지·관리·보수(MRO)를 한다는 점은 우리 본업의 특성과 다르지 않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기차 업계는 단자 통일 등을 이뤄내 업계 표준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독자 규격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이 책임은 “국내에서는 대체로 테슬라 운전자들이 호환을 목적으로 하는 별도의 충전용 젠더를 휴대하고 다녀 당사가 제공하는 표준 충전기를 써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이 책임은 “LG그룹은 전사적으로 전기차·친환경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계열사들이 '끝까지 간다'는 일념 아래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 자체 외에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인 영국 기업 '트러스트소닉'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은 반도체 프로세서 설계·라이센싱 회사 암(Arm)이 투자해 세워진 회사로, 삼성전자·LG전자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트러스트소닉 관계자는 “충전을 했을 때 과금이 되도록 하는 경우에 '지불 보안'이 지켜지지 않으면 해외 수출길 자체가 막힐 수 있다"며 “당사는 보안 시스템을 개발·구축해 자동차 회사들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요시노'는 휴대용 파워 뱅크를 선보였다. 특기할만한 점은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파워 스테이션'이라고 소개했다는 점이다.
기자가 “'꿈의 배터리'로 통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관련 분야 탑 티어를 달리는 삼성SDI가 2027년에 양산할 예정인데, 정말 벌써 나왔다는 말이냐"고 묻자 수입을 담당한 유라통상 관계자는 “본사 지침에 따라 문구를 작성했고, 휴대가 가능한 파워 스테이션이라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