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원희룡·정우택 저격했다가 역풍 맞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6 19:22

원희룡, 이재명 저격“‘김문기 모른다’는 거짓말 생각나”
정우택 “선거기간 허위사실공표에 대해 즉각 법적조치”

목동깨비시장 찾은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양천구갑 황희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우택 의원을 저격했다가 역풍을 맞게 됐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정 의원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로부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잇따라 고소·고발 당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허위사실 공표. 3/6 양평고속도로 발언'이라고 적힌 고발장 사진을 올렸다.



그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건과 관련해 “국토부 장관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제가 '확 바꾸었다' 하신 것, 나중에 '기억 안 난다' 하시지는 않겠지요?"라며 “'김문기를 모른다'던 거짓말이 생각나서 하는 말"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업자인 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던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희룡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 대표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은 취임 전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충북 상당 지역구에 출마한 정 의원도 이 대표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정우택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았던데, CCTV 영상에 돈 봉투를 주고받는 영상이 그대로 찍혔다"며 “우리 민주당 시스템에 따르면 심사 대상조차도 되지 못할 돈 봉투 후보를 뻔뻔하게 단수 추천하는 게 바로 국민의힘의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명백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대선 선거기간 대장동 백현동 사건 관련 거짓말 허위사실 공표로 기소까지 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마타도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하며, 이 대표의 선거기간 허위사실공표에 대해 즉각 추가 법적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지난달에도 자신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을 언급한 이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는데,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그는 “나는 엄정한 도덕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국민의힘의 공정한 시스템 공천, 경선을 거쳐 청주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당당히 청주 상당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공격을 위한 메시지를 날린 것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은 원 장관의 취임 전 결정됐고, 정 의원 역시 경선을 거쳐 공천됐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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