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이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4년 봄호(통권 91호)를 발간했다.
기획특집으로 'UAP, 없다고 할 수 없다'가 담겼다. 외계인과 외계 문명에 대한 논란이 최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작년 7월 미국 하원에서 열린 '미확인 공중현상(UAP) 청문회' 등을 계기로 UAP에 대한 증언과 연구가 가시화되며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UAP에 대한 논의는 인간과 우주의 관계성을 재정립할 뿐만 아니라 문학과 영화 등 무수한 콘텐츠의 서사적 세계관을 확장하는 기점이 될 것이다. 맹성렬, 신충식, 곽재식, 듀나 등 네 필자가 UAP의 과학적, 철학적 실체 및 서사적 활용에 초점을 맞춰 기고한 글을 소개한다.
대산초대석에서 '작가는 역사적 존재여야 한다'는 신념 아래 우리 근현대사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온 문순태 소설가를 김현주 소설가가 만났다. 문순태 소설가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소개하며 “현대사의 가장 많은 소용돌이를 거쳐"온 세대로서 '문학은 역사의 칼'이어야 한다는 작가정신을 강조한다.
또 약 37년에 걸쳐 완간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전 9권)에 담긴 영산강 사람들의 언어와 생명성에 주목하며 언어를 통해 지역의 정신을 되살리는 작가의 역할에 대해 역설한다. 문단의 원로 소설가로서, 동시대의 작가들을 향해 “좋은 소설에는 시대를 꿰뚫어 보는 안목, 예언자적 감각"이 있어야 함을 독려하는 문순태 소설가의 '좋은 소설의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다.
인문에세이 '길을 묻다 사회문화적 선진국으로 가는 길'도 눈여겨 볼만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21세기 세계사회 속에서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안하는 김호기 교수의 글을 실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이 뉴 노멀(New Normal)의 물결 속에서 성공과 위기를 동시에 직면하고 있음을 짚으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현대의 보편적인 가치와 결합한 새로운 시민문화를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문화적 선진국으로 나아갈 필요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