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이곳] 서울 광진을 ‘한강벨트 최전선’…‘친문현역’ 고민정 vs ‘오세훈계’ 오신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9 15:08

高 “지역 변화·발전 지속 역할 필요” 吳 “중앙-지방 정부 집권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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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가 광진을 지역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실·오신환 선거사무실

'한강 벨트' 최전선인 서울 광진을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는 고민정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서울 관악을에서 재선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이름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양당 대진표가 확정됐다.




역대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서울 광진을은 지역구가 신설된 제15대 총선 때부터 민주당 성향 정당이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민주당 텃밭이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지역구에서 20년에 걸쳐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고민정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누르고 지역구를 물려 받는데 성공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 부시장을 지낸 '친오세훈계'다. 오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고 의원에 패배한 오 시장의 설욕 대리전으로 3선에 도전한다. 오 시장은 직전 총선에서 정치 신인이나 다름 없던 고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오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 프리미엄과 함께 오 시장 체제 서울시 행정 지원을 기대한다.



그러나 고 의원과 오 전 의원은 각각 과거와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친문재인(친문)계 초선인 고 의원은 현재 당의 비주류로서 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주류 친이재명(친명)계 중심의 현 지도부에서 유일한 선출직 비주류 최고위원을 꿰찼지만 친문이 주류였던 지난 총선 때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전 의원 역시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 힘겨운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제기된다. 그는 비록 중앙-지방 정부 집권당 소속이지만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의 당 비주류다. 오랫동안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이 지역구에 마땅한 연고도 없다.


광진을 지역구는 2030 인구 및 청년 1인 가구가 35.1%이고, 호남 출신 인구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통계 구조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다.




다만 지난 대통령과 서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고, 지방선거에서도 12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인 광진구청장이 탄생했다. 이에 이번 총선의 승부를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대학생 등 20~30대가 몰려 살아 '스윙보터'로 꼽히는 화양동에서 보수정당 지지세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수세가 강했던 고 의원·추 전 장관이 거주하고 있는 구의3동과 오 시장이 거주하고 있는 자양3동의 경우에는 보수정당 지지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 서울 광진을 지역구 주요 총선 출마자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진을 지역구에 현역으로 있는 고 의원은 민주당의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했다. 고 의원은 현역 의원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광진구의 변화와 발전을 자신의 손으로 반드시 마무리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동서울터미널 메가복합개발을 제시했다. 수서역 SRT를 강변역까지 연장하고, 2호선 지하화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연계해 광진구를 동북권 메가 교통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젊은층 표심 잡기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싸피' 강북 캠퍼스 유치, 희망두배청년통장 확대, 청년 월세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KT 첨단업무복합단지 대기업 유치 △복합시설·생활체육공간·녹지공원 조성 △경로당 주5일 점심제공 △1인가구 반려동물 의료지원 서비스 확대 등도 약속했다.


고 의원은 지난 16일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세우고, 광진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 전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아 광진을에 출마했다. 오 전 의원은 오 시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시장 4선 서울시에서 정무 부시장을 지내면서 거둔 성과를 강조한다. 그는 이 시기에 자양4동을 재개발 속도를 높이는 정비사업 방식 '신속통합기획' 사업대상지로 선정하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정상화했다는 것이다.


오 전 의원은 지역 공약으로 △뚝섬로·자양로 도시철도 신설 △서울지하철 7호선 증차 △2호선 지하화 △건물의 용적률·층수제한 유연화 △동서울터미널 입체 개발(지하 터미널 구축, 지상 공원·쇼핑몰·오피스 신설) 등을 내놨다.


청년을 위해서 서울형 안심 기숙사 설치와 어학·자격증 응시료 전액 지원도 약속했다.


△서울주거안심종합센터 유치(주거취약자 임대주택 지원, 실직·가정폭력·재난재해 피해자 임시주택 지원) △서울시립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도공약으로 내걸었다.


오 전 의원은 “광진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보석 같은 도시"라며 “4.10 총선에서 당선돼 서울시와 호흡을 맞춰 광진의 미래를 여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 시장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고 의원과 오 전 의원 간 만만찮은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자양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7)씨는 “광진구에 대해 잘 아는, 아무래도 하던 사람이 잘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의3동에 거주하는 최모(35)씨는 “광진구에 5년째 거주하면서 무엇이 (좋게) 바뀌었는지 체감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화양동에 혼자 거주하며 취업 준비 중인 김모(29)씨는 “지지하는 당이 딱히 없다"며 “청년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은 후보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광진을 지역구는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 오차 범위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JTBC가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주)'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광진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 결과 고 후보 43%, 오 후보 32%를 각각 기록했다. 고 후보가 오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내 접전을 이뤘다.


뉴스1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광진을 선거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 결과에선 고 후보 44%, 오 후보 37%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7%포인트다.


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광진을 18세 이상 남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공개한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고 후보 40%, 오 후보 33%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위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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