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인 서울 종로구에 나선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지역 초선인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 곽 후보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라는 특이점으로 특히 주목받는 상황이다.
최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곽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원칙 외에는 원칙이 없는 공천 과정에서 공천을 받으셨는데, 곽상언 후보님 장인께서 살아계셨다면 아마 명패를 집어던지면서까지 강력하게 쓴소리를 하지 않으셨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찐명'으로 꼽히는 양문석 안산갑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 등에 비유해 불거진 막말 논란을 거론, “장인을 굉장히 폄훼하는 후보가 공천되었는데도 거기에 대해서 아무 말씀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그 내용을 보면 마치 본인이 불량품 사위 취급을 받은 게 돼버렸는데도 장인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사위가 아무 말씀도 안 하는 것이 과연 가족이라면서, 사위라면서 그럴 수 있는지 주민들은 많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후보는 최 의원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노 전 대통령을 더 강하게 비판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이토록 사랑했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며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작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명예훼손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으셨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문석 후보에 대한) 기준이 같으면 실형까지 받으신 분을 왜 공천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노 전 대통령 딸인 곽 후보 배우자가 과거 미국 주택 자금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곽상언 후보가 미국 유학 당시에 거주했다고 하는 주택 자금과 관련해서 곽상언 후보님 부인께서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게 있다"며 “과연 그 자금의 출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곽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불법 수사'를 주장하며 법원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곽 후보는 “당시 일 때문에 제 아내가 매우 고초를 겪었다"며 “그때 당시 수사했던 검사가 윤석열 검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가 재작년쯤에 국가정보원의 개인 사찰 문건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 내용 중에는 윤석열 검사가 불법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곽 후보는 판결에 대해서도 “수사기록에 의하면 제 아내가 관여된 것은 맞는데 제 아내가 그렇게 기소가 되고 처벌받을 일인지는 지금도 잘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반대로 최 의원이 감사원장 사퇴 직후 곧바로 정치권에 나섰다는 점을 지적했다.
곽 후보는 “헌정사상 이렇게 감사원장 재직 중에 정치적 발언을 하고 감사원장 직위를 이용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는 제가 기억하는 한 최재형 후보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이신 윤석열 대통령도 사정기관 중 하나인 검찰총장의 직위에서 곧바로 대통령이 되셨지 않았는가"라며 “(최 의원이 감사원을) 정치의 토대를 삼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그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가 한 텀 더 집권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가 정말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라도 나서서 뭔가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며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이미 이해를 해주셨다고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