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2곳 사외이사 ‘억대 급여’…2억대 보수도 10명 넘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8 11:00

CXO연구소, 국내 300대 기업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분석

국내 주요 300대 기업 중 12곳은 사외이사에게 '억대 급여'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의 작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2년 전보다 300만원 가량 증가한 약 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3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많아진 숫자다.



보수 금액만 놓고 보면 사외이사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고, 다른 그룹은 감사위원을 따로 맡지 않는 사외이사군이다. 공시 서식 규칙에 사외이사 등이 포함된 감사위원회의 보수는 별도 기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75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5%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61.1%), 2021년(65.2%) 때보다는 다소 높아진 수치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해 감사위원을 별도 두지만, 2조원 미만이고 자산 총액 1000억원이 넘는 곳은 상근 감사 1명 이상만 두면 된다. 작년 기준 대기업 300곳에서 활약하는 상근 감사는 96명이다. 지난 2022년 129명보다 30명 정도 적어졌다. 감사위원회를 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9400만원 수준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급여는 5737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4880만원과 비교하면 17.6% 오른 금액이고, 2021년 5410만원 수준과 견주면 6% 상승했다.


사외이사 보수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그룹의 작년 1인당 평균 보수는 6059만원으로 비 감사위원 사외이사 그룹군 평균 5126만원보다 933만원 높았다.




같은 대기업 사외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더라도 기업별 급여 수준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1000명이 넘는 사외이사 중 억대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 비율은 6.4% 수준을 보였다. 반면 연간 보수액이 2000만원 미만인 비율은 7% 정도 차지했다.


지난 2019년만 해도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여기에 포함됐던 사외이사 인원도 16명에 그쳤다. 2년이 흐른 지난 2021년에는 10곳으로 증가했고, 사외이사 인원은 55명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300곳 중 12곳이 평균 사외이사 급여가 1억원을 상회했고, 여기에 포함된 인원만 6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이어 △SK텔레콤(1억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6120만원) △SK하이닉스(1억551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146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SK가스(1억58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SK네트웍스(1억360만원) △SKC(1억30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 억대 클럽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 억대 클럽

국내 50대 그룹 내(內) 작년에 2개 기업에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모두 86명이었다. 이들 86명을 포함해 국내 기업에서 지난해 1곳 내지 2곳에서 받은 합산 급여액이 2억원을 넘긴 사외이사는 13명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에 가까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보여주듯이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도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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