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정로환·세븐에이트 넘어 ‘항암신약’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1 16:44

5~10일 美 암학회서 ‘포노젠’ 복막암 진단효과 발표

광과민제 ‘포노젠’, 췌장암 치료제 임상 2상도 승인

일반의약품·화장품 넘어 신약개발 기업 변신 채비

동성제약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사진=동성제약

정장제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신약개발 제약사로 거듭난다.




1일 동성제약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오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 처음 참가해 자체 신약개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의 학회로, 전임상 및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발표가 허용돼 학술발표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간 기술거래(라이선스아웃)의 장으로도 꼽힌다.



동성제약은 이번 AACR 2024에서 자체 개발한 광(光)역학 치료제 '포노젠'을 이용한 '복막암 전이의 진단 정밀도 향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복막암은 기존 복강경 검사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에서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동성제약은 이번 발표에서 광과민제 '포노젠'을 405나노미터(㎚) 파장에서 활성화한 광역학 진단(PDD)을 사용해 기존보다 복막암종 진단 정확도를 높인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이 수년간 자체개발해 온 포노젠은 복막암 진단 뿐만 아니라 3대 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포노젠(개발명 DSP1944)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광과민제로, 복막암 등 암 진단뿐만 아니라 췌장암 등 암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임상 2상은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포노젠 주사를 이용해 광역학 치료(PD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동성제약은 이번 임상 2상 승인을 계기로 포노젠 임상시험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AACR 2024 발표를 계기로 포노젠의 복막암 진단(PDD) 임상시험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1957년 설립돼 올해 창립 67주년을 맞은 동성제약은 1960년대부터 훼미닌, 세븐에이트, 이지엔 등 셀프염색약 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1972년 건위·정장제 정로환을 출시해 당시 열악한 위생시설로 배탈·설사가 잦았던 우리 국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이지엔은 지난해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4년 연속 염모제 부문 최고 브랜드상을 수상하는 등 MZ세대 염색약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정로환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7% 증가한 100억원을 돌파해 50년 이상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 886억원을 기록한 동성제약은 염모제와 정로환 제품군의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매출비중이 높지만, 광역학 치료제(PDT)와 광역학 진단(PDD)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포노젠 기술수출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들과 활발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식약처 임상 2상 승인과 미국암연구학회 발표를 계기로 기술수출에 대한 밝은 전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