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에 대한 난방방식 영향 분석’ 논문
인천 계양구 선정, 난방별 비중 전국 평균과 유사
“집단에너지 정책 수요자 지지 받을 수 있다는 점 시사”

▲'아파트 가격에 대한 주거용 난방방식의 영향 분석 : 한국 인천광역시 계양국의 실증적 연구' 논문 중에서 지역난방(색칠)을 비롯한 변수별 아파트 가격 방정식의 추정 결과.
지역난방과 개별난방 중에 어떤 방식의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을까? 아파트 가격이 만인의 관심사가 된 요즘, 난방 방식에 따른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논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집단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재건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난방 방식에 따른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논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아파트 가격에 대한 주거용 난방방식의 영향 분석 : 한국 인천광역시 계양국의 실증적 연구' 제목으로 2022년 5월 한국혁신학회지 17권 2호에 발표됐다.
연구 지역은 개별난방, 지역난방, 중앙난방이 공존하고 있는 인천시 계양구로 정했다. 계양구의 1213개 아파트 매물정보를 토대로 했으며, 난방방식 비율은 개별 67.4%, 지역 32.4%, 중앙 0.2%이다. 이는 2019년 기준 전국 평균비중인 개별 52.4%, 지역 22.2%, 중앙 16.1%와 동일한 순서이다.
아파트 가격비교는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널리 적용돼 온 헤도닉 가격기법(Hedonic Price Technique)을 적용했다. 헤도닉 가설은 주택가격 방정식을 추정한 후 특정 속성의 한계 효과를 구하면 이것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가격에 해당하는 암묵가격 또는 그 속성을 소비하기 위한 지불의사액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난방방식을 아파트에 내재된 하나의 속성으로 고려하고 아파트 가격 방정식을 추정했다.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난방 방식이 설치된 아파트 가격은 개별난방 등 타 난방방식이 설치된 아파트보다 3320만원(8.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분석 결과 아파트 면적이 넓을수록, 단지가 클수록, 방과 욕실 개수가 많을수록, 입주년도가 최근일수록, 지하철역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주차 가능대수가 많을수록, 인근 도서관이 많을수록, 고층일수록, 남향에 가까울수록, 지역에 외국인이 적을수록, 복도식보다는 계단식 현관구조일수록 아파트 가격이 더 높게 나왔다"며 “모든 변수에 대한 추정계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난방방식별 비교에서 “지역난방 아파트 가격이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보다 더 높았고, 10개 추정식 모두에서 변수에 대한 추정계수는 모두 양수(+)이면서 유의수준 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며 “따라서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지역난방 아파트가 타 방식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으며, 지역난방에 대한 일반적 선호가 아파트 가격 방정식에서 객관적 자료를 통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어 “연구는 인천광역시의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결과 해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기는 하나, 지역난방 방식이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산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국내에서 아파트 난방방식이 전환된 사례의 대부분은 개별난방 또는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전환되는 경우였으며 지역난방에서 타 난방방식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은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지역난방 방식이 아파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정부의 집단에너지 확대 정책이 아파트 수요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따라서 정부가 택지지구 개발 과정에서 집단에너지 공급권역을 지정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 또는 선호가 있음을 연구 결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업계 한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나온 결과인 만큼 향후 정부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