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엠블럼 바꾸고 마케팅 전개···‘프랑스 차’ 이미지 강화
신형 SUV 6월 공개···내년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 출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한국 공략법을 수정한다.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프랑스 차'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친환경 차량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차량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수동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명 또한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바꾼다.
125년 역사의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XM3는 유럽식인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내놓는다. 스테디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경우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로 판매한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 전략도 수정해 고객과 접점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로 팝'(Electro Pop)으로 이름 붙인 전략을 구사해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알린다. 구체적으로 전동화, 커넥티비티, 안전성 등을 주로 홍보한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부산공장에 향후 3년간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한다고 선언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국내 고객들도 글로벌 르노 브랜드만의 차량과 서비스를 함께 경험하실 수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이란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향후 신차 출시 일정도 공유했다. 새롭게 탄생하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 데뷔한다. 이에 앞서 올 6월 열리는 '2024 부산엑스포'에서 실차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함께 운용하며 매년 한 대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르노 성수에서 국내에 첫 공개된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의 경우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세닉 E-Tech는 지난 2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2개국 58명의 심사위원 평가로 최고 영예인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전략 발표와 함께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르노 성수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할 방침이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콘셉트로 구성했다.
르노 성수는 1995년 건립된 기존 건물의 1층과 2층 전체를 르노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표준에 맞게 조성했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해 르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토록 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을 외관 디자인에 담았다.
이날 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르노는 프랑스의 디자인 감성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혁신적인 전동화 모델들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이곳 성수동에 르노의 개성 넘치는 DNA를 표현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 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르노는 언제나 '사랑'을 상징해온 브랜드였으며 이 공간은 성수 지역 최초의 '카 러버'(Car Lover)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