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재신임…창립40돌 매출 1조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3 16:40

작년 매출 감소 불구 수익개선 주주 신뢰 획득
케이캡·카나브 신약 내세워 매출 극대화 기대
숙취해소제 ‘컨디션’ 실적 이을 후속음료 육성

HK이노엔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사진=HK이노엔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곽달원 HK이노엔 대표가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3일 HK이노엔에 따르면, 곽달원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향후 3년간 HK이노엔을 이끌게 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해 매출 신기록 행진 중인 경쟁사들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주들은 곽 대표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다.



이는 매출감소 원인이 한국MSD와의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공동판매계약 종료 등 외부 상품매출 감소에 있는 반면 주력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자체개발 제품 판매는 늘어 매출 감소에도 오히려 내실은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25.5% 증가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약 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케이캡은 매출이 2021년 785억원, 2022년 905억원, 지난해 1195억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같은기간 컨디션 제품군의 매출도 385억원, 607억원, 62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전문의약품(ETC)만 보면,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ETC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22년 53.7%에서 지난해 63.0%로 높아진 반면 외부도입 ETC 상품의 비중은 31.5%에서 25.0% 낮아지는 등 수익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는 1984년 설립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HK이노엔이 백신 상품매출 감소에도 올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국내외 매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차세대 계열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의 약물로, 최근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보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두 회사가 공동판매하기로 해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


케이캡의 해외진출도 중국,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현재 35개국에서 추가로 확대하고 미국 임상 3상도 마무리해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건강음료사업에서는 컨디션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는 동시에 제로칼로리음료 '티로그' 등 컨디션의 명성을 이을 음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를 맡았던 종근당이 올해 초 HK이노엔과의 공동판매 계약 종료 후 대웅제약과 손잡고 이달 1일부터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선 것은 곽달원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과제가 됐다.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역시 케이캡과 같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현재 케이캡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종근당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케이캡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가져온다는 목표다.


업계는 케이캡의 국내 시장 1위 등극에 HK이노엔과 종근당의 공동판매가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것으로 보면서 올해 시작된 HK이노엔-보령의 '케이캡 동맹'과 대웅제약-종근당의 '펙수클루 동맹' 대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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