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승계 공식화 휴온스, 보령·대원 성공사례 이어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4 17:00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실장, 주력사 휴온스 이사회 입성

소유-경영 분리 존중 경영전면 아닌 신사업 지원에 주력

보령 우주헬스, 대원제약 뷰티 주력 ‘3세경영’ 긍정평가

휴온스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휴온스그룹이 3세 승계구도를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앞서 3세 승계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선례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4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휴온스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3세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윤인상 이사는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이번에 그룹 주력사인 휴온스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1989년생인 윤인상 이사는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업계는 윤인상 이사가 그룹 지주사에 이어 주력사 이사회에도 공식 진출함으로써 사실상 승계구도가 굳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부친인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퇴임한 후 그룹 운영에 전념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승계수업'을 받는 단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휴온스그룹은 윤성태 회장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모두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윤인상 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창업주 2세이자 최대주주인 윤성태 회장도 윤인상 이사와 똑같이 휴온스글로벌에서 사내이사, 휴온스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직위만 맡고 있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모두 전문경영인인 송수영 대표와 윤상배 대표가 경영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윤인상 이사는 부친 윤성태 회장처럼 경영 현안보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업계는 휴온스그룹이 앞서 3세 승계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보령, 대원제약 등 경쟁사와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보령의 창업주 3세 김정균 대표는 지난 2022년 보령 대표에 오른 직후 회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우주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보령의 성장 방향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사장 승진에 이어 올해 초 대표에 오른 대원제약의 창업주 3세 백인환 대표는 지난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주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보령과 대원제약은 오너 3세들이 직접 대표직을 맡으며 경영승계 후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이 점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를 고수하는 휴온스그룹과 차이가 있지만 오너 일가가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지난해 매출 5520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635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휴온스는 지난해 말 완제의약품 제조기업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인수한데 이어 대표 제품인 점안제 생산라인 증설,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등 종합 헬스케어 그룹에 맞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윤인상 이사가 3형제 중 장남으로서 유일하게 휴온스그룹 이사에 오르며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만큼 향후 전략기획 담당 이사로서 신사업 발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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