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이,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전망 보고…“배출권 가격 변동성 확대”
“잉여업체보다 부족업체가 더 여유로워···수급 불균형 해소해야”
에코아이의 배출권 시장 분석 플랫폼 카본아이 로고.
지난달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9000원대가 무너지며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출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2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3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2023년도분 배출권인 KAU23 가격은 톤당 9000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KAU23 가격은 지난 22일 톤당 8000원대로 하락해 28일에는 장중 755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종가 톤당 8000원대를 방어해 지난달 29일 전월 대비 1010원(11.1%) 하락한 81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KAU23의 장내 거래량은 총 403만158톤으로 전월 대비 약 두배 가량 증가했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KAU23 가격 하락과 함께 시장조성자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KAU23 가격 하락이 시작된 3월 3주차의 경우 매수세(128만3523톤) 대비 매도세(167만4745톤)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분 온실가스 명세서 제출 및 추가할당 신청이 지난달 31일 마감되면서 할당대상업체 간 거래량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팀장은 “배출권 가격의 불확실성 속에서 잉여업체, 부족업체 모두 배출권 매매 가격 및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는 시기"라며 “상대적으로 잉여업체보다는 부족업체가 여유를 가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잉여업체의 매도 희망시기가 부족업체의 매수 희망시기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4~5월의 경우 부족업체의 매수세 대비 잉여업체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 변동성 또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배출권을 많이 갖고 있는 사업자들이 불리한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배출권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줄일 수 있도록 배출권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박 팀장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KAU23 유상할당 경매의 잠정 중단, 시장안정화조치 시행기준 안내, 부족업체의 추가 매수 유도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향후 KAU23 유상할당 경매를 잠정 중단하고 필요시 재개함으로써 배출권 공급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배출권 부족업체들이 부족분을 초과하여 추가로 매수한 양을 이월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