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트너’ 선언한 美·日…바이든 “동맹·우정 위하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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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미일 정상(사진=로이터/연합)

미·일 정상은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글로벌 파트너'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정당회담에서 합의된 새로운 미·일 관계는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전환한 후 미일 양자 및 다자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80년전 태평양전쟁에서 존망을 걸고 싸웠던 양국의 관계가 핵심 동맹으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선 환영식에서 “미일동맹은 인도·태평양과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초석"이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미국의 글로벌파트너로서 미국 친구들과 손잡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도전들에 맞서는 길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우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통해 미국인을 제외하고는 제일 먼저 일본인이 달에 착륙할 것이라는 계획도 명시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는 일본인 우주 비행사 2명의 달착륙에 합의해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상과 빌 넬슨 NASA 국장간 별도의 서명식도 열었다.


일본은 유인 월면 탐사차 '루나 크루저'를 개발, 아르테미스 계획에 공헌하기로 했다.




현재 아르테미스 계획으로는 우선 미국인 2명이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만인 2026년 9월에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인의 달 착륙은 빠르면 2028년 가능할 것으로 일본은 기대하고 있다.


또 공동성명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양국 간 첨단 기술과 공급망 강화 협력 방침이 중국을 염두에 둔 경제안보를 명목으로 대거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AI 분야에서 양국 대학 참여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양국 기업이 1억1000만달러의 자금을 출연해 새로운 공동 연구 틀을 설립하는 계획을 지지했고 부유식 해상 발전소 등 탈탄소 에너지 추진을 위한 고위급 대화도 개시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연구개발, 설계, 인재 육성 등 협력 의제를 확립할 의지를 확인하고 범용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공동 대응 의사를 밝혔다.


중요 광물 자원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수산물 공급망 촉진, 인적 교류 활성화 의지도 공동성명에서 거론됐다. 특히 양국 고교생과 대학생 유학을 지원하기 위한 1200만달러 규모 장학 제도를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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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건배하는 미일 정상(사진=로이터/연합)

두 정상은 이날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상호 동맹과 향후 나아갈 길을 거론하며 우애를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은 우정을 쌓기 위해 내린 선택과 치유를 위해 했던 힘든 일들을 기억한다"며 “오늘 밤, 우리 계속 그 길을 가길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과,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안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미국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대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신들 모두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대담하게 가십시오"라고 답했다.


국빈만찬엔 미일 양국 재계의 거물급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미 재계인사로는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애플 CEO 팀 쿡,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이,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사로는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전 피겨 스케이팅 스타 크리스티 야마구치 등이 자리했다.


바이든 행정부 장관급 인사들도 총출동하다시피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대사,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 인사로는 한국계인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창업자, 인기 아이돌 듀오 요아소비, 은퇴한 휠체어 테니스의 전설 구니에다 신고 등이 초청됐다. 한인으로서 일본 기업 최고위급 자리에 올라간 이명원(미국명 메건 명원 리) 파나소닉 북미법인 대표도 자리했다.


국빈 만찬의 콘셉트는 '활기찬 봄 정원'이었다.


만찬장 내부와 입구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과, 비단잉어들이 휘젓고 다니는 연못, 부채 등으로 꾸몄다.


메뉴는 캘리포니아 롤에서 영감을 얻은 연어, 립아이 스테이크, 체리 아이스크림을 얹은 피스타치오 케이크 등이었다. 메뉴를 짜는데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이 끝난 뒤 기시다 총리와 질 바이든 여사가 나란히 좋아하는 가수 폴 사이먼이 '그레이스랜드(graceland)'와 '슬립 슬라이딩 어웨이(Slip Slidin' Away)'를 기타 연주와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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