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 국제유가 전망은?…“호르무즈 봉쇄시 130달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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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전면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이 그동안 예고해온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실제로 감행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간) 밤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그 결과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87.6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올랐고 종가는 0.8% 오른 90.45달러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향후 충돌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측이 '대응은 종료됐다'(the matter is concluded)라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원유 거래 재개시 유가가 반사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원유 실물의 실질적인 차질 여부가 핵심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거론하면서 유가 급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이번 공격에 앞서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이란의 직접적인 (분쟁) 개입시 중동 지역의 공급 혼란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수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 은행 싱가포르지사의 비스누 바라탄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정학적 문제들로 에너지발 충격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최악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일각에서 나온다. 당시 아랍 산유국들이 중동 전쟁 과정에서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요인인 만큼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 중인 미국 등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1970년대 10% 안팎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한국도 2차 오일 쇼크의 영향으로 1980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란.

▲이란군이 실전 배치한 무인기 '가자'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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