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톺아보기] 적자 족쇄 푼 당근, ‘광고·글로벌’로 날갯짓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6 16:48

지난해 국내사업 창사 이래 첫 흑자, 광고 일등 공신

광고 비중 99%…“수익모델 발굴, 사용성 확장 집중”

해외 기진출국 중시 지역 확대, 서비스 고도화, 현지화

당근

▲사진=당근 공식 블로그 갈무리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중고품거래 플랫폼 당근이 지난해 국내사업에서 적자 고리를 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광고 중심의 수익 호조로 견조한 성적을 낸 가운데 올해 광고 서비스 강화와 수익모델 다변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당근 매출액은 1278억원, 영업손실액은 약 11억원을 기록했다. 캐나다·일본 등 해외법인과 자회사인 당근페이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포함돼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전년(-565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국내 사업만 떼어 보면 연간 흑자를 달성해 눈길을 끈다. 당근이 수익을 낸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최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당근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49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464억원였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173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한 일등공신은 광고 수익이다.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가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부터 전국 단위 동네 가맹점을 보유한 대기업까지 광고 대상을 넓히고, 전문가모드·상품광고 등 서비스를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3년 동안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만 122%다. 지난해 광고 매출도 전년보다 2.5배 증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성장세 유지를 위해 당근은 광고상품 다변화로 신규 광고주를 확보하고, 타겟팅 정교화·알고리즘 고도화 등 광고 서비스 성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알바를 통해 상시 채용자에 유료 광고를 의무화한 것도 하나의 사례다.




높은 광고수익 의존도는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광고수익만 1266억원으로 전체의 99%를 차지한다. 다만, 그동안 당근이 구인구직·중고차 직거래·부동산 직거래·과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발을 넓혀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이 선보이는 여러 서비스 모델은 아직 수익화보다 사용성 확장에 집중하는 과정"이라며 “다만, 초기 사업 단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 연간 흑자전환을 이룬 당근의 올해 사업 과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2019년 11월 '캐롯(Karrot)'이란 이름으로 영국에서 첫발을 디딘 후 현재 캐나다, 일본, 미국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캐롯은 국내 사업의 초기 형태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한다. 핵심 서비스인 중고 직거래 위주로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인구밀도·타깃 인구 비중 등을 고려해 거점 국가와 지역을 정하고 확장하는 방식도 특징이다.


초기 사업 단계인 만큼 투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올 초 당근은 캐나다 법인과 일본 법인에 131억원, 16억원씩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이들 법인은 각각 74억원,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도 사업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에는 눈에 띄는 성과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와 일본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각각 3배, 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당근 관계자는 “진출국 수를 늘리기보다 이미 진출한 국가 내 서비스 지역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 현지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특히, 캐나다는 올 3월에도 전년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올해 글로벌 사업의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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