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 韓 안방 위협하는 중국산···재계 대책 마련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8 15:05

고급 가전·車 등 ‘가성비’ 이미지 벗고 질주

삼성·LG ‘AI 신제품’ 맞불···현대차·기아 ‘상품성’ 홍보 열중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달 출시한 국내 최초 물걸레 스팀 살균 탑재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달 출시한 국내 최초 물걸레 스팀 살균 탑재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소비재들이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수준을 넘어 최상위급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당장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Roborock)은 최근 국내 시장에 2024년 플래그십 제품 '로보락 S8 MaxV Ultra'를 공식 출시했다. 로보락은 단순히 제품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미디어를 초청해 향후 라인업 확대와 서비스센터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로보락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기준 로보락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35.5%로 1위다. 이 중 150만원 이상 고가 제품군에서는 80%가 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291억원, 2022년 1000억원, 지난해 2000억원으로 매출액이 성장했다.



가전 업계 새 먹거리 중 하나인 로봇청소기 시장을 중국 기업이 점령하면서 삼성·LG 등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지난달 선보였다. LG전자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을 유혹한다. 신일전자, 쿠쿠홈시스 등은 가격이 저렴한 모델로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삼성·LG전자 등은 앞선 AI 기술과 강력한 서비스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도 중국산 열풍이 거세다. 전기버스 시장 등을 저가공세로 공략한 데 이어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군도 대거 들어오고 있다. 볼보의 최고급 세단 S90 등이 대표적이다. 이 차는 '안전의 볼보' 이미지를 입고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슬라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 Y'를 중국에서 들여오며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52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 이 중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 6549대, 테슬라 6025대, 메르세데스-벤츠 4197대 순이었다.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BMW·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모델 Y 단일차종 판매가 늘며 지난달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은 테슬라 모델 Y(5934대)가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모델 Y가 보급형 모델임에도 '테슬라' 브랜드 후광효과를 입어 프리미엄 전기차로 각인된 결과로 분석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이 차는 최근 독일 매체에서 실시한 차량 비교평가에서 폴스타, 니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자동

▲현대자동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이 차는 최근 독일 매체에서 실시한 차량 비교평가에서 폴스타, 니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 전기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차량의 상품성을 적극 홍보하며 내수에서 격전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내놓은 차량들은 글로벌 비교평가 및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독일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 일렉트릭 드라이브 등 현지 매체가 실시한 비교 평가에서 경쟁사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2023 올해의 차' 등 공신력 있는 상도 휩쓸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프리미엄 제품에 관세가 붙어도 우리 기업이 만든 것과 내수에서 경쟁이 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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